남부권 주민 300여명 대규모 시위…"가덕도엔 수십조…, 시골마을엔 130억원도 없나"
"국토부 증액 편성 않고 안일 대처, 결국 기재부 예산 반영 불가 입장"

경북 울진군 평해읍과 온정면 등 남부권 주민들이 국도 88호선 직선화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진남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9일 온정면 백암온천 광장에서 주민 300여 명과 함께 평해~영양을 잇는 '국도 88호선 광품지구(2.4km) 직선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23년 완공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간 이견으로 광품지구의 노선 변경을 되풀이하다가 지난 2019년 4월 직선화로 최종 결정이 났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당시 구간의 노선 변경에 필요한 사업비 139억원 증액을 요구했으나 기획재정부가 노선 변경에 타당성이 없어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울진군은 주민들을 위해 해당 직선화 부지 매입비로 군비 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보다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적극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정작 주무 부처인 국토부에도 불만이 많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정부의 당초 예산에 증액분을 편성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한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도로 효율성과 편의성을 봐도 직선화가 상식이다. 그런데도 관련 예산을 반영해 줄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가덕도공항에는 수십조원을 쏟아 부으면서 시골 마을의 주민 편의를 위해 131억원도 반영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특히 해당 구간은 그늘이 많이 지고 곡선 도로가 많아 연간 100여 건에 달하는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주민들은 백암온천단지 활성화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직선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황태성 비상대책위원장은 "구불구불한 국도 공사는 오히려 대형사고 위험만 키울 수 있다"면서 "직선화는 울진 남부지역 경제를 살리고 울진군 백년대계를 앞당기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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