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박원순 성폭력 사건 두고 마이클 잭슨 사건과 비교

입력 2021-03-18 19:02:04 수정 2021-03-18 20:27:44

마이클 잭슨, 박원순. 연합뉴스
마이클 잭슨, 박원순. 연합뉴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진혜원, 박원순. 진혜원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진혜원, 박원순. 진혜원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최근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및 해당 사건 피해자를 잇따라 언급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18일 낮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 피해자를 두고 "고소장이 제출됐다고 해서 확인도 없이 처벌해 달라는 주장에 호응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에는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쓴 책 '비극의 탄생' 관련 이미지를 카드뉴스 형태로 첨부하기도 했다. 비극의 탄생은 해당 사건 관련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정한 사실들에 대해 증거가 없다는 등으로 반박하면서 2차 가해 논란도 만들고 있다.

이어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같은 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책 관련 게시글을 추가로 올린 것.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글에서 해당 책을 일고 "마이클 잭슨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증거법이 우리나라보다 엄격한 반면, 혐의자나 목격자를 불러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돼 있어, 수사기관이 사실관계를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해야 하고, 결국은 원칙적으로 목격자들과 고소인이 법정에 나와서 증언을 해야 한다"며 "그렇다보니, 증언에 관해 배심원 앞에서의 검증이 엄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주장 내용과 반대되는 행동을 한 사실 유무 ▷사기, 위증, 무고, 위조 등 거짓말을 내용으로 한 사실로 처벌받은 사실 ▷당시까지 이력서 등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사실 등의 여부가 엄격한 검증의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이클 잭슨도 두 차례에 걸쳐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고 한 번은 수사를 받았고, 두 번째는 재판까지 받았다"며 "워낙 유명한 연예인이라 언론 보도만으로도 상습 아동 성범죄자인 것처럼 매도됐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사건은 아동이 수사 과정에서 묘사한 마이클 잭슨의 신체가 실제 마이클에 대한 나체 압수수색 결과와 많이 달라서, 유일한 증인인 아동의 주장이 배척되는 바람에 기소배심에서 불기소로 결정했다"고 했고, "두 번째 사건은, 실제로 암을 앓고 있던 아이와 부모가 마이클에게 먼저 접근해서 많은 원조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고, 마틴 바쉬르라는 인도 출신 저널리스트의 인터뷰를 기화로 첫 번째 사건에서 불기소 평결을 받은 카운티 검사 톰 스네던이 10여 가지 혐의를 엮어 기소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두 번째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제이르노 등 헐리웃 유명 연예인들이 증인으로 나와서 어린이와 그 부모가 자기에게도 접근해서 이상한 행동을 하고 돈을 받아가려고 했고, 그래서 더 이상 도와주지 않았다는 증언을 했다"며 "어린이의 주장과 달리 마이클 잭슨의 집에서는 10년 이상 음료수로는 오렌지주스 등 무알콜 음료 외 알콜이 포함된 음료는 배달시키거나 반입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어린이에게 술을 먹이고, 그 상태에서 성적 학대를 했다는 기소 내용 10가지 모두 무죄 평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잭슨 사례를 소개한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다시 책을 두고 "누군가가 주장하는 성범죄에 대해 고소와 언론보도만으로 유죄를 단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고, 아울러 언어 능력이 되시면 마이클의 재판 기록도 읽어 보시도록 권해드리고 싶다"고 권했다.

이어 "(책 저자인 손병관)기자님의 취재 방식이 미국 경찰의 수사 방식과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자와 법률가, 수사기관은 '선동' 대신 '실체진실'을 찾도록 훈련받는다. 기자님께서 직업 정신을 발휘하셔서 이 사건을 접하고, 기사를 작성하시고, 발표하시는 과정에서 금기가 아니어야 하는 금기에 도전하시느라 고생하시는 바람에 현재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소식도 페북을 통해 전해들었는데, 쾌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