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청년들 "투기세력 부당이익 환수하라"

입력 2021-03-18 17:21:34

청년층 '캥거루족', '렌트푸어' 전락…이번 사태 보며 박탈감 커

대구지역 청년 정당 및 청년 활동가들이 18일 오후 대구 달서구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 투기 의혹 수사를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지역 청년 정당 및 청년 활동가들이 18일 오후 대구 달서구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 투기 의혹 수사를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청년유니온 등 7개 지역 청년단체·시민단체와 정당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규탄하며 청년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득권층은 부동산 투기로 손쉽게 이득을 얻는 반면 청년들은 높은 실업률과 낮은 소득 탓에 극심한 주거난에 시달린다"며 "청년들은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 되거나 월셋집과 전셋집을 전전하는 '렌트푸어'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의정 대구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LH 직원들이 손쉽게 약 87억원의 부당이익을 벌어들이는 동안 청년들은 LH청년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맞춰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드러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불법 투기가 용인됐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고 했다.

임아현 청년정의당 대구시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고시원과 좁은 원룸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이 이번 사태를 보며 느끼는 박탈감과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며 "철저한 조사를 거쳐 투기세력의 부당이익을 환수한 뒤 청년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은 "이번 땅 투기 사태는 월세 때문에 생활고를 겪는 청년들, 아이를 키울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출산을 망설이는 신혼부부의 현실과도 직결된다"며 "공익이라는 사명감을 저버린 LH 직원들의 이기심과 정부의 미숙한 대처가 불러일으킨 중대한 국가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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