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생사 걱정· 현지 은행 외화 송금 제한으로 어려움
6개월간 월 30만원씩…11명에 총 1천980만원 지원
군사 쿠데타 사태로 미얀마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계명대학교가 최근 미얀마 유학생들을 위한 지원에 나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미얀마 유학생들은 최근 모국의 군사 쿠데타 상황이 지속돼 여러모로 힘들다. 가족과 연락이 끊겨 생사 여부가 걱정되기도 하고, 현지 은행의 외화 송금 제한으로 학업을 지속하는 것도 버겁다.
계명대는 미얀마 유학생 18명 중 현재 국내에 거주하며 정부장학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11명의 학생에게 1인당 매월 30만원씩 6개월간 180만원, 모두 1천980만원을 지원한다. 또 2학기에도 이 상황이 지속되면 총장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16일 계명대 미얀마 유학생들은 김선정 국제처장을 비롯한 국제처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학업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유학생 에이맛몬딴(21·영어영문학전공 4학년) 씨는 "한국에 온 뒤 한국도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겪은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잠시 힘들지만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한국처럼 평화롭고 잘사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번 생활지원금의 재원은 '(사)계명1%사랑나누기'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2004년 계명대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것이다. 900여 명의 교직원이 월급의 1%를 떼어 연간 4억원가량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 중이다.
김용일 계명대 학생부총장은 "미얀마 유학생 18명 중 일부는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 있으며, 국내에 있는 학생들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얀마 유학생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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