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예비 살인마' 바위 가득 싣고 도로 달린 덤프트럭 운전자 입건

입력 2021-03-17 21:30:13

운전자 "일감 놓칠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운전"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적절한 안전장치 없이 대형 암석을 가득 실은 채 도로 위를 달린 덤프트럭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7일 덤프트럭 운전자 A씨를 건설기계관리법과 적재물 추락방지 조치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남양주시 6번 국도에서 안전장치도 없이 자신의 대형 트럭 적재함에 대형 바위를 가득 싣고 주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덤프트럭 사진이 '도로 위 예비 살인마'라는 소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출근길 예비 살인마를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면서 A씨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출근길 너무하다 싶은 트럭을 봤다. 덤프트럭 근처로 지나가는 차들이 모두 위협을 느껴 도망치듯 피할 수밖에 없었다"며 "심지어 (바위들을 적재함) 끝 쪽에 간당간당하게 쌓아 놨다. 이정도면 안전 불감증은 뒷전이고 예비살인마 아닌가"라고 썼다.

온라인 상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경찰은 제보자로부터 사진 파일을 넘겨 받아 덤프트럭 운전자 추적에 나섰지만 초기에는 사진 속 번호판이 흐릿해 판독이 제대로 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트럭이 지나간 당시 국도 6호선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모두 분석해 트럭의 번호판을 특정, 운전자를 찾아냈다.

A씨는 경찰에서 "적재함과 문짝을 연결하는 경첩 부분이 손상돼 수리를 맡게 놓은 상태였다"며 "일감을 놓칠 수 없어 부득이 운행했다"고 사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낙하 위험이 큰 화물 운송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