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 "진심 사과, 모든 것 짊어질 것"

입력 2021-03-17 20:59:03 수정 2021-03-18 06:14:41

박영선,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언급 박영선 페이스북 글. 연합뉴스, 박영선 페이스북
박영선,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언급 박영선 페이스북 글. 연합뉴스, 박영선 페이스북

17일 오후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열린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기자회견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다가, 당일 저녁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용서도 받고 싶다"면서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고 만남, 접촉 등에 응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다"면서 피해자를 지칭한듯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한다.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습니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 맞다. 제가 후보다"며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달라"며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고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해당 사건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박영선)선거캠프에도 저를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박영선 후보가 했던 사과가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에 대해 명확히 짚어주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결정이 나온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피해자 관련 질문을 받자 "지금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시간"이라며 즉답을 회피했고, "중요한 부분은 제가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해서 오늘 저녁 밤에 SNS에 올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어 몇 시간 후 실제로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와 용서 등의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다음은 박영선 후보 페이스북 글 전문

오늘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습니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후보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습니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주십시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주십시오.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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