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형 수능, 국·수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
탐구 영역서 문·이과 구분 없애,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도입
4교시 응시 방법 개선,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 따로 제공
3월 학평은 그해 수능 대비학습과 입시 전략 수립의 출발점
바뀐 방식 적응하고 컨디션 관리, 시간 분배, 답안 작성법 점검
3월 학평부터 출제 유형 분석과 오답 노트 작성 작업을 꾸준히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6일 '2022학년도 수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언급됐던 것처럼 문·이과 통합형 수능시험, 국어와 수학의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 제2외국어 과목 절대평가 실시 등이 주요 내용. EBS 교재와 수능시험의 연계율을 50%로 한다는 것도 예정된 것이었다.
이와 아울러 25일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첫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가 치러진다. 이 시험은 현재 실력을 파악, 대입 전략을 짜기 위해 중요한 자료다. 수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통해 이번 수능시험의 특징과 대비 전략을 짚어보고, 3월 학력평가의 활용법 등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새 교육과정에 맞춘 문·이과 통합형 수능
지난해처럼 코로나19 탓에 수능시험 일정을 미루지 않겠다는 게 교육당국의 각오다. 예고된 대로 11월 18일 시행한다고 공언했다. 올해 수능시험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첫 시험이다. 이 교육과정의 취지가 문·이과 통합. 그런 만큼 각 영역과 과목별 시험 구조, 출제 방식 등에 변화가 적지 않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이번 수능시험 시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그동안 국어에선 선택과목이 없고 수학에서 계열에 따라 가, 나형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치렀던 걸 생각하면 큰 변화다.
국어는 공통과목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쳐야 한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관심은 적지만 직업탐구 영역도 비슷한 구조다.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과 계열별 선택과목 5개 중 1개 또는 선택과목만 1개를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에서도 문·이과 계열 구분을 없애려고 했다. 이들 영역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르면 된다. 제2외국어/한문에는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 원점수 5점 간격으로 9개 등급을 구분한다. 영어와 한국사는 이전처럼 절대평가 방식을 유지한다.
EBS 교재 및 강의와 수능시험의 연계율(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은 70%에서 50%로 낮춘다. 특히 영어 지문은 간접 연계 방식으로 바꾼다.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소재나 원리 등이 비슷한 지문을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지문을 통째로 암기해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이 중 특히 주의할 부분은 수학과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을 고르는 문제. 이미 대학별로 발표된 2022 대입 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상위권 대학 중 자연계 모집단위 대부분이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 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를 택하도록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학 경우 미적분이나 기하를 필수로 응시하게 한 대학이 56곳, 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지정한 곳이 62곳"이라며 "지원하려는 대학뿐 아니라 대학 내 하위 모집단위에서 수학과 탐구 영역의 반영 방법을 면밀히 살핀 뒤 선택과목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교시 응시 방법에 변화가 생긴 것도 이번 수능시험의 특징 중 하나. 4교시에 최대 3개 과목을 반드시 순서대로 응시해야 하고, 답안지는 하나만 지급해 답안지 작성 실수와 부정행위를 유발한다는 지적(매일신문 2020년 12월 11일 자 27면 보도)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를 일부 개선,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고3, 3월 학평이란 첫 단추를 잘 꿰야

25일 고3 첫 모의고사가 치러진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가 그것이다. 대구에선 74개 고교에서 3학년 1만9천135명이 이 시험을 치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 9월 모의평가와 달리 졸업생들이 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데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올해 첫 모의고사인 만큼 수능시험 대비 학습과 입시 전략 수립의 출발점이어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바뀌는 수능시험 구조와 시행 방식 등이 적용되기 때문에 적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이기도 하다.
가령 이번 수능시험 때 처음 시행하기로 한 대로 4교시 운영 방식이 바뀐다. 한국사 답안지가 탐구 영역 답안지와 별도로 제작돼 한국사 시험 종료 후 한국사 문제지와 답안지 회수 및 탐구 영역 문제지와 답안지 배부 시간이 15분 주어진다.
3월에 치는 시험인 만큼 수능시험 출제 범위를 모두 포함하지는 않는다. 이 시험 성적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시험 당일 컨디션 관리, 문제 풀이 시간 분배, 답안 작성 방법 등을 익는 기회로 삼는 게 좋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결과의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지난 2년간의 학습 성취도를 점검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성적표에는 각 과목의 영역별 배점과 득점, 전국 평균, 문항별 정답률도 공개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 보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3월 학력평가엔 최근 출제 경향이 반영된다. 출제 유형을 분석하고 오답을 따로 정리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첫 시험부터 오답노트를 만드는 습관이 중요하다. 틀린 이유와 정확한 문제 풀이 방법, 핵심 개념 등을 확실히 정리해두도록 한다. 꾸준히 만들어둔 오답노트는 수능시험 직전 맞춤형 교재 역할을 한다.
3월 첫 시험 성적이 1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많이 떠돈다. 하지만 수능시험 때까지는 8개월 남았다. 크게 변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공부를 해도 생산성이 떨어진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로 수험 생활을 한다면 성적도 더 좋아질 수 있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모의고사 점수에 지나치게 민감한 학생 뒤에는 이 시험에 민감한 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연습에서 지나치게 지치고 상처를 받으면 실전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모들은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연습이니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위로해주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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