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 유출 30년' 호소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통해 대구·구미 미래 세대 물 해결"
"年 100억 상생기금 등 마련"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30년을 맞아 권영진 대구시장이 해평취수장의 공동 이용을 위한 구미시민들의 대승적 결단을 호소했다.
페놀 사고는 1991년 3월 14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30t의 페놀 원액이 낙동강에 유출돼 대구 취수원으로 유입된 대형 수질오염 사고다.
권 시장은 16일 '시·도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페놀 유출 사고 30년을 맞아 대구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구미시민들께 호소한다"며 "취수원 공동 이용에 대한 구미시민들의 수량 부족과 수질 악화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구미산업단지에서 배출된 유해물질로 대구시민들이 겪는 먹는 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대구시민의 상당수는 구미의 아들과 딸이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양 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권 시장은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앞서 상호이해와 배려, 과학적 검증, 합당한 보상 등 3대 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부는 용역을 통해 대구가 하루 필요한 수량 57만t 중 30만t을 해평취수장에서 함께 이용해도 구미의 생활·공업·농업용수 이용에 전혀 문제가 없고, 낙동강 수질도 악화되지 않으며 추가 규제도 없다고 밝혔다.
또 해평취수장을 공동 이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지원, 구미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 추진과 대구·구미 간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일찌감치 제시했다.
대구시는 물 부족에 대한 구미시의 우려를 감안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 한 방울의 물도 취수하지 않는 등 낙동강 수량 변화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운영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이제 남은 것은 해평 등 구미시민들의 상호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이번 기회에 오래된 물 문제를 해결하고,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2023년) 및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2028년)을 기회로 삼아 더 큰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권 시장은 낙동강 유역의 수질 개선 의지도 밝혔다.
성서산업단지 등지에서 배출되는 공장폐수를 고도화된 처리시스템을 거치도록 개선하고, 우·오수 분류화 사업과 노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금호강의 수질 등급을 1급수까지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