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비교 어렵지만, 선수 평균 연봉 비슷
프로축구 시장활성화, 프로야구와 격차 좁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선수 중 누가 더 대우받을까. 너무 광범위하고 상대적이라 객관적인 비교는 사실상 어렵다.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가 선수 개인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팬들은 좋아하는 스포츠의 우위를 일방적으로 주장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기자는 프로야구 선수가 프로축구 선수보다 더 대우를 잘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일이 비교할 수 없기에 취재 경험상 그렇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더 대우를 잘 받는 게 맞지 않나. 프로야구는 팀마다 연중 144경기를 치른다. 주전 선수들은 부상이 없는 한 모든 경기에 나선다. 시즌 중에는 한주에 6일간 경기하기에 중노동인 셈이다.
프로축구 K리그1은 올해 정규시즌 38경기를 치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7경기를 소화했다. 프로축구는 시즌 중에 기본적으로 1, 2경기를 치른다. 축구 관계자들은 경기 때 운동 강도와 부상 위험 등을 들어 축구가 야구보다 더 힘든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예전부터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들을 둔 학부모와 상담한 적이 꽤 있는데, 프로축구 아니면 프로야구가 대세였다. 국내에선 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이기에 야구 선수 지망생이 더 많았다.
그런데 대구FC 정승원 선수의 미계약 논란을 취재하면서 프로축구 선수 연봉이 프로야구 선수 못지않은 것을 알게 됐다. 2020년 두 종목 선수들의 연봉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20년 프로축구 K리그1 11개 구단 선수 478명(상주 상무 제외, 외국인 46명 포함) 평균 연봉은 1억9천917만원이다. K리그2 10개 구단 선수 394명의 평균 연봉은 1억686만원이다. 프로축구 선수 연봉에는 승리 수당과 옵션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 512명(신인과 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이 1억4천448만원이라고 밝혔다.
연봉 총액을 비교하면 프로축구단 K리그1이 952억422만원이며, 프로야구단은 739억7천400만원이다. 평균 연봉과 총액이 프로축구가 더 많지만, 프로야구 경우 팀 수가 프로축구보다 적고 외국인 선수가 통계에서 빠진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구 연고 구단인 대구FC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연봉도 비슷하다. 2020년 대구FC 선수 45명의 평균 연봉은 1억5천74만원, 삼성 라이온즈 선수 50명의 평균 연봉은 1억4천960만원이다. 구단 연봉 총액은 대구FC 68억원, 삼성 라이온즈 74억8천만원이다.
지난해 프로축구 무대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국내 선수는 전북의 김보경(13억5천800만원)이다. 이어 전북 홍정호(12억6천100만원), 울산의 이청용(12억5천800만원), 조현우(10억9천600만원), 윤빛가람(10억6천500만원)이 뒤를 잇고 있다.
최고 대우를 받은 외국인 선수는 대구FC 세징야(14억3천900만원)이며 울산 주니오(11억1천300만원)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프로야구 무대에서는 롯데 이대호가 2017년 FA 계약 체결 이후 연봉 25억원으로 4년 연속 최고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에는 KIA 양현종(23억원), NC 양의지(20억원), 키움 박병호(20억원) 등이 있다. 삼성의 최고 연봉 선수는 강민호(12억5천만원)이다.
이를 놓고 보면 용병은 프로축구, 국내 선수는 프로야구에서 더 대접받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축구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이 월등히 높았으나 최근에는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축구가 K리그1, K리그2 등 22개 팀으로 활성화되면서 선수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야구는 10개 팀으로 정체돼 있다.
세계적으로 봐도 축구가 시장성에서 우세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가입국 수는 211개로 UN((193개), IOC(206개)보다 더 많다. 세계야구소트볼연맹(WBSC) 참가국은 141개이다. 시장 규모에서도 프로축구가 프로야구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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