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한때 암호화폐 24시간 거래액 16조6천억원 기록…코스피·코스닥 모두 웃돌아
비트코인 8일 연속 고가 경신 영향, 인플레 우려에 자산 헤지 수단으로 각광
암호화폐(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단가 7천100만원 신기록을 세우면서 하루 평균 거래액이 코스피까지 넘어섰다.
14일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의 지난 24시간 거래액은 업비트 9조9천629억원, 빗썸 2조5천594억원, 코인원 4천841억원, 코빗 516억원 등 모두 13조58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액은 이보다 앞선 오전 3시 기준 16조6천947억원까지 올랐다. 이는 3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액(16조459억원)과 코스닥 일평균 거래액(11조4천126억원)을 모두 넘긴 액수다.
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비트코인 시세 영향을 받았다.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1비트코인은 7천20만원선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같은 날 오전 9시 25분쯤 7천145만원을 찍으며 지난 7일 이후 8일 연속으로 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비트코인은 같은 날 다른 거래소인 빗썸 등에서도 7천100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암호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되면서 단가가 매겨진다. 같은 종류라도 거래소마다 시간대별 가격이 다소 다르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천억 달러(약 2천140조원) 규모 초대형 경기부양책에 서명한 여파로 급등하고 있다. 대규모 재정 지출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자 금과 같은 자산 위험회피(Hedge) 수단의 하나로 비트코인이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암호화폐 중개업체 '보이어저 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에이를리히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유통할 수 있는 개수가 한정돼 있어 (위험회피 수단으로) 금을 대체할 수 있다. 거래를 위한 매개체라기보단 가상세계의 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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