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릴레이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총장직 사퇴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윤 전 총장이 4·7 보궐선거전에 뛰어들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 후보는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에 얼마든지 서로 만나볼 수도 있고 협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앞으로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며 "그분의 정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보육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에 대해 "야권에 속하는 분이시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큰 역할을 하시면 좋겠다"면서 "민주주의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전화를 하거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을 한 것.
안 후보는 또 2016년 총선 당시 영입을 위해 윤 전 총장을 만났던 것을 거론하며 "(첫 만남 이후)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지금 상황에 대해 듣고 있다"고도 했다.
두 후보의 러브콜 속에서도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침묵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의 변호인은 "현재로서는 3, 4월 중에 특별한 활동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보선 선거운동에 뛰어들기보단, 보선 이후 본격적인 야권 재편 움직임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승자가 결정된 이후에는 직간접적으로 야권 후보를 돕기 위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종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선출된 이후 후보가 공식 요청을 하고, 선거 판세가 윤 전 총장 본인의 대선 행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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