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고 학구적인 면모, 따뜻한 인간미로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다니엘 린데만(36)은 매너남으로 통한다. 원칙을 지키고 합리적인 독일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그는 방송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끊거나 함부로 끼어드는 법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출연자들의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는다. 올해로 한국 생활 13년째, 외국인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예능과 시사, 역사를 다루는 전문 프로그램까지 두루 출연하고 있다. 린데만은 3월부터 9월까지 격월로 수성아트피아의 마티네콘서트(낮 시간에 열리는 공연) 해설자로 출연한다. 11일 '봄의 세레나데'란 주제로 바리톤 이응광과 첫 콘서트를 가진 린데만를 인터뷰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많이 떨렸는데, 너무나 편안하고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린데만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처음 이응광을 만났는데, 이응광이 유머러스하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첫 만남부터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응광 씨는 독일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가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독일어에 능통한 것도 도움이 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다"고 했다.
린데만은 2019년 12월 수성아트피아로부터 마티네콘서트를 진행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음원을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는데, 바로 출연 의뢰가 들어와서 신기했다"면서 "독일에서 왔다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즐겁게 알려드리고 싶어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린데만은 피아노 싱글 앨범을 두 장이나 냈을 정도로 피아노 연주를 잘한다.
린데만은 클래식 음악을 쉽게 설명하고 풀어주면서 앞으로 마티네콘서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이 유럽에서부터 온 음악이기에 음악 용어나 가사, 그리고 음악 속에 담긴 문화를 바로 이해하기엔 쉽지는 않다"며 "독일 사람으로서 독일어로 된 용어나 가사를 쉽게 풀어주는 것뿐 아니라 문화와 숨은 의미까지도 쉽게 설명해줄 것"이라고 했다.
린데만이 해설하는 마티네콘서트는 3, 5, 7, 9월 등 4회에 걸쳐 진행된다. 3월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한 '봄의 세레나데'에 이어 5월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베토벤과 쇼팽의 음악으로 진행한다. 7월에는 첼리스트 김가은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낭만시대 브람스 음악을 조명하고, 9월은 마지막 공연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이 생상과 프랑크가 남긴 바이올린 명곡을 연주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린데만은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할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린데만은 마티네콘서트는 두 가지를 지향한다고 했다. "한 가지는 클래식을 잘 모르지만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클래식을 이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클래식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훌륭한 연주자를 섭외했고, 이미 클래식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써 즐길 수 있는 취향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린데만은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대구시민들이 희망과 행복을 잠시 놓쳤을 것이다. 마티네콘서트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와 희망을 한껏 받아갔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공연에 많은 사랑과 응원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3회의 공연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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