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 '면죄부' 발언 양향자 '화성 그린벨트 투기 의혹'

입력 2021-03-10 18:30:04 수정 2021-03-10 18:49:12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매일신문DB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매일신문DB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이원영, 김경만 국회의원에 이어 양향자 의원도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해 정치인들이 보유한 부동산 현황에도 부쩍 관심이 향하고 있는데, 최근 여당 의원 3명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앞서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 김경만 의원의 배우자가 각각 3기 신도시에 속하는 경기도 광명시 및 시흥시 소재 토지를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두 의원은 "신도시와 무관하다"며 즉시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두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 모친(2019년 매입)과 배우자(2016년 및 2018년 2차례에 걸쳐 매입)가 땅을 산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양향자 의원에 대해서는 본인이 과거에 매입한 토지가 논란이 된 상황이다. 양향자 의원은 지난 2015년 10월 경기도 화성시 신규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 토지 3천492㎡를 4억7천520만원에 매입했다. 이를 두고 개발 인접지 호재를 노린 투기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양향자 의원이 땅을 구입할 당시에는 화성시에 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이 들어설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터라 연관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그러자 양향자 의원도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 "해당 토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신도시와는 전혀 무관하다. 주변 토지 거래도 거의 없어 시세 산정 자체가 어려운 땅"이라며 "삼성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구매한 땅이다.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해당 임야를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양향자 의원 역시 양이원영·김경만 의원처럼 의원에 당선되기 전 땅을 구입한 점을 강조, "공직 영입 전 구매했던 땅이다. 공직에 들어오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수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거래 자체가 워낙 없다 보니 매매에 실패했다. 어떤 시세 차익도 목표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의원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 지도부로서 LH 사태 논란으로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 부득이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양향자 의원 페이스북
양향자 의원 페이스북

한편, 양향자 의원은 나흘 전인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들에 면죄부를 주자는 뉘앙스의 글을 올려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투기가 확인된 LH 직원에 대한 일벌백계 및 투기 이익의 국고 환수를 강조하면서도 "자진 신고 기간도 필요하다. 기간 안에 신고한 자에 대해서는 책임은 묻지 않되, 투기 이익은 포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양향자 의원은 1967년생으로 올해 나이 55세이다.

전남 화순 태생으로 삼성전자 임원 출신 이력이 유명하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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