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선거 결과 갈랐던 ‘먹고 사는 문제 해결할 청사진’ 제시할 경제전문가와 연대 가능성
김종인·김병준 제1야당 비상대책위원장, ‘흑수저 신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거론
지난 4일 전격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자타공인 경제정책 전문가와 윤 전 총장의 연대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평생을 검찰에 몸담았던 윤 전 총장으로선 역대 대통령선거의 승패를 가른 핵심 화두인 경제영역에 대한 길잡이가 필요하고 풍부한 경륜을 보유한 경제전문가들은 자신의 소신을 실물경제에서 구현하게 해줄 당선가능성 높은 대선주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대망을 이룰 경우 경제와 민생 전반을 아우르는 내치(內治)는 대선국면에서 러닝메이트 역할까지 한 경제전문가가 책임총리가 돼 전담하는 사실상의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정부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당내 대권주자에게 짠 평가를 내놓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처음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자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김 위원장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이 한 번밖에 안 온다. 내가 보기에는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다. 본인이 그것을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는 거고, 파악을 못 하면 그냥 그걸로 말아버리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별의 순간(Sternstunde)'은 독일어로 '운명의 순간, 결정적 시간'을 뜻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차기 대선 파트너로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윤 전 총장과 김 위원장의 사전교감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김 위원장이 안철수-박근혜-문재인에 이어 윤 전 총장을 통해 국정참여를 모색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4·7 재보궐선거 이후 전개될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주축으로 한 세몰이에 간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석열-김종인 조합의 경우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중도진영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전 총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8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른바 반(反) 문재인 연대의 틀에서 보면 간단치 않은 자원"이라며 "법과 원칙의 영역에서 국민들로부터 점수를 얻고 있는 윤 총장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3김 시대' 이후 대선은 후보의 카리스마가 아닌 네트워크 연합체가 정권을 탄생시키는 구도로 가고 있다며 법률가 출신이라는 이유로 윤 전 총장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적 성원에 좋은 정책팀이 얹어지면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경우 지역적으로 반(反) 문재인 연대의 핵심축이 될 수 있는 대구경북 출신이고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전반을 다뤘던 경험이 있어 좌우를 아우르는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다"며 "윤 전 총장과 팀을 이룬다면 괜찮은 그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흑수저 신화'의 주인공으로 야권에서 대선주자로 꼽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윤 전 총장과 짝을 맞출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참신성 측면에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경제영역에 대한 전문성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선 대권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최종경쟁력은 기존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에 '국민을 어떻게 잘 먹고 잘 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제대로 된 청사진 내놓느냐 여부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