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회 8일 현 원장 해임 안건 가결
"지난해 역대 최고 흑자…이해하기 어려운 결정"
"회의 불참 등 소통 부재…곪은 문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원장이 연구원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해임됐다. 낮은 경영평가 점수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현 이사장과의 마찰이 주된 이유로 지목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섬개연 이사회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참석 이사 12명 중 10명의 찬성으로 강혁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원장 해임 안건을 가결했다. 원장 해임 효력은 이사회 의결 즉시 발효된다는 게 섬개연 측 설명이다.
이로써 산업통상자원부 총괄기획과장 출신인 강 전 원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후 2년 4개월 만에 해임됐다. 연구원 설립 이후 처음으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 기록도 남기게 됐다.
이번 해임의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해 이사회의 경영평가에서 '매우 미흡'(60점 이하) 수준의 '낙제점'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영 문제가 아닌 강 전 원장과 이사회와의 갈등이 진짜 해임의 이유라는 말이 나온다.
섬개연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섬개연은 연구원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내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기에 이번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영평가는 구실일 뿐 이사회에서 강 전 원장을 내치고 싶었던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경영평가에 참여한 평가위원들이 모두 섬개연의 현직 이사들"이라며 "이사회부터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전 원장) 선임과 해임에 관련된 섬개연 이사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이사회 전면 재구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섬개연 관계자는 "강 전 원장은 재작년부터 대구시는 물론 이사회와의 소통 등에서 마찰을 빚어 왔다. 곪은 문제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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