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불어닥친 '尹風'…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 선두

입력 2021-03-08 18:44:57 수정 2021-03-08 19:51:00

총장 사퇴 후 지지율 급등…32.4%로 전체 1위
5% 못 넘은 야권 주자와 달리 30% 벽 깨고 이재명까지 제압
국민의힘 "정권 교체 현실화"…민주당 "제2의 반기문 될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바람'이 3월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검찰총장직 사퇴와 함께 대권 지지율 1위로 솟구치면서 차기 대선 구도가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야권은 '윤풍(尹風)'에 반색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주말 진행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2.4%로 전체 1위에 올랐다는 결과가 8일 발표되자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들썩임을 감추지 못했다.

5%도 넘지 못하던 기존 주자들과 달리 윤 전 총장은 단숨에 '마의 30%'를 깬데다 그동안 선두를 유지한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오차범위 밖에서 제압하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가 윤석열 대망론으로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들끓고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윤 전 총장의 사퇴 이후 야권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판이 깔리고 기존 후보군도 본격적인 용틀임을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으로 인해 1년여 남은 대선의 본격적인 막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반면 여권은 "윤 전 총장은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라며 의미 부여를 지양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권으로 들어와 검증대에 오르면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른바 'LH 사태'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운 윤 전 총장이 급격히 떠오르는 데 대해 내심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윤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당연히 민주당이다. LH 사태 등 부동산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데 법과 원칙을 앞세운 윤 전 총장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 연착륙하기 위해선 남은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4·7 재·보궐선거 결과가 윤 전 총장의 행로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권이 이기면 윤 전 총장이 야권 정계개편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반면 야권이 이기면 다른 대선 주자들과 함께 레이스를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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