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권주자들 TK 셈법은? 민주 '소외극복', 국민의힘 '통합신공항'

입력 2021-03-08 16:34:17

'제대로 된 지역 공약' 요구 목소리 커져

23일 국회 본관 앞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3일 국회 본관 앞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차기 당권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대구경북(TK) 표심 공략을 본격화한 당권주자들에게 '제대로 된 지역공약'을 요구하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국민의힘은 모두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 대표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의 3파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를 비롯해 윤영석·정진석·조경태·홍문표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물밑에서 TK 지역 당원들과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남을 갖고 표심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TK 소외' 극복과 국가균형발전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당 차원에서 균형발전에 관심을 두는 한편, 지난해 총선 이후 정치적으로 고립된 TK 당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TK를 최대 주주로 둔 국민의힘 주자들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TK 내 최다선 주호영 원내대표는 물론, 부산에 지역구를 둔 조경태 의원까지 통합신공항 특별법 추진을 주장하면서 특별법이 TK 민심을 둘러싼 당권 경쟁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은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고, 국민의힘은 보여주기식 신공항론(論)에만 집착해 실망스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야가 TK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체적인 지역 균형발전에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아직 TK 현안과 관련된 구체적 이야기는 없었다"며 "지역에서는 김부겸 전 장관의 국무총리 입각을 비롯해 TK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이에 대해 '당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도의 입장은 전달받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결국 신공항 문제는 180석을 가진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주제다. 지금 당권주자들이 들고 나와야 할 정책은 집값과 일자리 등 실생활이나 생업과 관련된 의제들인데 공항 문제가 다른 걸 덮어버리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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