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의성 이웃사촌 시범마을, "청년 몰려 시골마을 활기"

입력 2021-03-10 11:11:25

경북도·의성군, 저출생과 지방소멸위기 극복 프로젝트

경상북도와 의성군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하는
경상북도와 의성군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하는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 중 '청춘구 행복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1기생들이 워크샵을 마치고 김주수 의성군수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에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을 통해 도시 청년들이 하나 둘 정착해 둥지를 틀면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상북도와 의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이 시행 3년차를 맞으면서 안계면 곳곳에는 도시 청년 창업 골목들이 생겨났다.

안계고등학교 입구 골목길에는 파스타와 돈가스 전문 '달빛레스토랑'이 개업해 성업 중이다. 맞은 편에는 의성군 농산물 판매점인 '진팜'이, 길 아래 쪽에는 수제맥주 공방인 '호피홀리데이'가 각각 자리하면서 청년 창업 거리로 변하고 있다.

'달빛레스토랑'을 창업한 소준호(29) 씨는 대학 졸업과 군 제대 후 영국에 유학해 쉐프로서의 꿈을 키웠다. 2019년 11월 '이웃사촌시범마을'의 청년 정책 프로젝트인 '도시청년시골파견제'를 통해 안계에 정착, 6개월간 창업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8월 개업했다.

안계 전통시장길에는 '고라니북스'와 '비츨담다' 등이 창업해 성업 중이다.

'비츨담다' 안광웅(45) 대표도 2019년 11월 '도시청년시골파견제'를 통해 지난해 6월 갤러리를 오픈했다.

직원이 4명인 이 곳은 단순히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영상과 음성을 통해 작품 하나 하나를 소개하는 미디어 아트를 컨셉으로, 안계 갤러리에서 '빈센트 반고흐'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신세계백화점 센텀점에서 '빈센트 반고흐'전 전시회를 열었고, 이달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여행전'을 준비하고 있다.

안계면 시안리 스마트팜 교육장은 2019년 4월 의성군농업기술센터가 대도시 청년들을 위해 조성한 딸기 재배 실습장이다.

4ha 규모의 스마트팜에서는 청년 농부 42명이 경북도농업기술원의 6개월 과정의 이론 교육을 마치고 2년 과정의 창업관련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 2019년 실습을 마친 청년 농부 8명은 의성군 점곡면 송내리 등지에서 창업해 생산한 친환경 딸기는 전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의성군 점곡면 송내리에 창업한 이상봉(38) 농장주는 "1월 중순부터 딸기를 수확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의성에서 청년 농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상북도와 의성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도시 청년들이 의성군 안계에 정착해 자리잡기까지에는 '의성군 이웃사촌지원센터'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의성군 이웃사촌지원센터는 2019년 3월 경제학을 전공한 농촌개발 전문가 유정규 박사를 센터장으로 초빙해 ▷의성 한 달 살아보기 ▷청춘구 행복동 사업 ▷예술가 일촌맺기 사업 등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시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유정규 센터장은 "도시 청년이 스마트팜 교육을 마치고 창농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상북도가 최소 5년간 이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판로를 확보해 주고, 학교 급식과 공공 급식 등에 납품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은 청년들이 의성에 정착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해 의성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라 했다.

의성군 안계 전통시장길에 있는
의성군 안계 전통시장길에 있는 '비츨담다'가 운영하는 갤러리는 미디어 아트를 컨셉으로 각종 전시회를 열어 지역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비츨담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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