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 향해 "약자에 강해…오거돈 투기 의혹 한마디 없어" [전문]

입력 2021-03-05 12:38:05 수정 2021-03-05 14:10:07

LH 직원 투기의혹 엄벌 촉구한 이재명
유승민, 오거돈·변창흠·김의겸·손혜원 언급하며 "왜 한마디도 없나"

18일 오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충북 괴산군에 있는 자연드림파크에서
18일 오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충북 괴산군에 있는 자연드림파크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와 사회적 경제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엄벌을 촉구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의 가덕도신공항 인근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강자에겐 침묵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재명 지사가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들을 '다시는 꿈도 못 꿀 만큼 엄벌'해야 한다고 했다"며 "LH 직원들의 투기는 강하게 비판하면서 오거돈 일가의 가덕도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없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LH 사장이었던 현 국토부 장관의 책임을 조사하자는 말은 왜 한마디도 없나. 대통령이 지시한 총리실·국토부의 자체 조사가 국민의 냉소·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가 명백히 필요한데 왜 한마디도 없나"라고 말했다.

그는 "흑석동 투기와 관사 재테크의 주인공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 영부인 친구가 목포에 투기를 했는데 왜 한마디도 없는가"라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손혜원 전 의원의 투기 논란에 대해서도 침묵했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진정한 '사이다'라면 강한 자에게 강해야 하는데 강한 자에게 약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게만 강한 것은 사이다가 아니라 맹물"이라며 "LH 직원들의 땅 투기는 엄중히 처벌해야 하지만 권력자들의 투기 의혹도 똑같은 기준과 잣대로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공정한 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유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 왜 강자에겐 침묵하나 >

이재명 지사가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들을 "다시는 꿈도 못꿀 만큼 엄벌"해야 한다고 했다.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나 이지사의 이 지당한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개운치 못한 것은 왜일까.

이지사는 LH 직원들에게만 엄벌을 말하면서 정작 더 힘있는 자들의 투기나 다른 중요한 것들은 모른 체 지나쳤다.

LH 직원들의 투기는 강하게 비판하면서 오거돈 일가의 가덕도 땅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없나.

당시 LH 사장이었던 현 국토부 장관의 책임을 조사하자는 말은 왜 한마디도 없나.

대통령이 지시한 총리실과 국토부의 자체조사가 이미 국민의 냉소와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누가 보더라도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가 명백히 필요한데, 이 점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없나.

흑석동 투기와 관사 재테크의 주인공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 영부인 친구가 목포에 투기를 했는데, 왜 여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나.

이지사는 왜 세상을 향해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가.

진정한 사이다라면 강한 자에게 강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강한 자에게 약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게만 강한 건 사이다가 아니라 맹물이다.

LH 직원들의 땅투기는 감사원과 검찰이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그러나 권력자들의 투기 의혹도 똑같은 기준과 잣대로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공정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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