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이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 소유한 부동산을 매물로 내놨다. '급매물'이지만, 계약 완료 시 매입가의 약 5배 차익을 거두게 될 전망이다.
4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오 사장은 지난달 가덕도 안에 소유한 약 450평(1448㎡) 부동산을 평당 350만원에 매물로 내놨다.
오 사장은 지난 2005년 해당 토지를 평당 5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물로 나온 토지 매물에 대한 매매계약이 성사된다면 15억7500만원 선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시세의 절반 수준에 토지 매물을 내놨지만, 만약 매매가 된다면 매입가의 약 5배의 시세차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 강서구 대항동 일대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상승 호재로 작용해 평당 호가가 50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에 달한다.
윤 의원실이 부산시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 전 시장 일가족은 법인 명의로 가덕도 일대 부동산 2만여평을 갖고 있다.
대한제강은 부산 강서구 송정동 일대 2만1300평(7만289㎡), 대한제강 완전자회사인 대한네트웍스는 송정동에 1990평(6596㎡) 공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일가친척이 가덕도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수혜를 오 전 시장 일가족이 입게 되는 것이 정당하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 전 시장이 지난해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막대한 세금을 들여 치르게 된 탓도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IH) 전·현직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시흥 일대에 100억원대 땅을 사들인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인 것과 맞물려 투기 논란은 더 달아오르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지사는 오거돈 일가의 가덕도 땅 투기에 대해서는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대통령과 이 지사는 LH의 땅 투기에 대해 했던 말 그대로 오거돈 일가의 땅 투기에 대해서도 엄정한 조사와 법대로 처벌할 것을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은 오 전 시장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오거돈 일가의 토지매입은 투기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오 전 시장 일가의 가덕도 땅 보유 문제에 대해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해당 가족 회사가 언제부터 소유했고, 왜 소유했는지 그런 부분을 스스로 속히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최고위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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