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낳은 최고의 정치인 윤석열…'反박근혜'에서 '反문재인'까지

입력 2021-03-04 15:02:20 수정 2021-03-04 15:06:45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 총장은 한국 검찰이 낳은 최고의 정치인이다.'

사퇴를 선언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말들이다.

검사 윤석열의 행보는 정권의 흥망성쇠와 같이 해오고 있다. 윤 총장이 급부상한 것은 2013년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팀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적극적인 수사로 박근혜 정부에 찍힌(?) 윤 총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을 당했다.

이때부터 윤 총장은 정권의 부정에 맞서는 인물로 부상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에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건 규명' 특별 수사팀장을 맡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에 또다른 산파역을 맡게 된다.

문 정부 출범 이후에는 파격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권의 절대적 지지와 다르게 어느 순간 윤 총장은 '정의 수호'를 내세우며 조국 및 정경심 사건, 울산 시장 불법 선거, 원전 비리 등을 파헤지며 '반문'의 핵심키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며 차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 적폐 수사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총장이 현정권 부패를 건드리며 대선 후보로 성장한 것이다.

윤 총장 주변 인사들은 "윤 총장은 대선 대망론을 예전부터 꿈꾸어온 사람"이라며 "총장 사퇴 이후 대선 후보 등장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당연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반문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며 야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로 성장했지만 윤 총장을 바라보는 야권의 시각이 크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도 그의 행적 때문이다.

윤 총장은 4일 사퇴의 변을 통해서도 '헌법 수호, 정의 사수'를 내세웠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정치인 출신 대선 주자와는 정치적 지향점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이 박근혜, 문재인 정권을 뒤흔들며 무명의 검찰 간부에서 순식간에 검찰총장까지 오른 윤석열을 경계하는 것은 이러한 배경이 강하다.

독자적 행보와 튀는 정치적 감각은 기존 정치권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특정 정당에 입당해 대선 후보로 오르는 기존 관례를 깨뜨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본인이 독자적인 행보로 검찰총장까지 오르고 반문의 대표 주자로 자리한만큼 윤석열 중심의 정치 판도를 만들것이란 예상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검사 윤석열이 검찰 조직에서 보여준 행적을 보면 앞으로 정치인 윤석열은 기존 정치권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며 "윤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정국은 안개속으로 말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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