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닷새 만에 2명 숨져…다시 '안전성' 논란

고양 50대, 평택 60대 요양병원 입원환자 사망
심장 발작 오거나 전신 통증 악화
정은경 "해외서 백신 관련 사망 아직 한 건도 없어…접종 피하지 마시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신고사례 및 조사 경과 등의 브리핑을 마친 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며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50대 환자와 60대 환자 2명이 사망한 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2건이 처음으로 신고돼 정부가 세부 조사에 착수했다. 백신 접종 개시 닷새 만에 처음으로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각각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1건씩 신고됐다.

전날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했으나 이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끝내 사망했다.

또 경기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달 27일 AZ 백신을 맞은 60대 B씨가 접종 다음 날 오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다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했으나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까지 나타나 결국 이날 오전 숨졌다.

두 사람 모두 남성으로, 유족의 요청에 의해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현재 질병청은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의무기록조사와 시·도의 신속대응팀의 검토, 질병청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통해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 신고는 신규 53건을 포함해 총 209건으로 늘었다. 이 중 2건은 사망사례로,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의 연관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인과성 확인 방법에 대해 정 청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 예방접종을 받은 상황이고, 또 각 국가에서 한 달 정도 운영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분석 결과를 많이 내고 있다"며 "해당 결과들을 참조하고 개별적인 검토를 거쳐서 이상반응 여부와 인과성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어떤 증상이나 검사 소견을 보였는지, 또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다른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인지 등을 임상적으로 종합적으로 조사를 하고 판단을 해 인과관계에 대해 판단을 하게 된다"며 "신규 백신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인과성에 대한 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피해조사반의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AZ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며 "국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접종을 피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