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이 2차대전때 그린 풍경화 109억원에 낙찰

입력 2021-03-02 14:59:00

1943년 카사블랑카 회담 직후 마라케시 그린 그림
루스벨트 생일에 선물…경매 나오기 전엔 앤젤리나 졸리가 소장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3년 그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풍경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3년 그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풍경화 '쿠투비아 모스크의 탑'이 1일(현지시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700만 파운드(약 109억 원)에 낙찰됐다. 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승리 주역이었던 윈스턴 처칠(1874~1965) 영국 수상이 1943년 그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풍경화가 경매에 나와 고가에 낙찰됐다.

'쿠투비아 모스크의 탑'이라는 제목의 이 유화는 1일(현지시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 낙찰가를 훌쩍 넘은 700만파운드(109억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 그림은 처칠이 2차대전 후반기인 1943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미국 루스벨트, 프랑스 샤를 드골과 회담한 뒤 마라케시의 오래된 도시 풍경과 눈 쌓인 아틀라스산맥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마라케시는 모로코가 프랑스 식민지였던 1930년대부터 처칠에게 큰 영감을 줬던 지역으로, 그는 전쟁회고록에서 마라케시를 '사하라의 파리'라고 부를 만큼 애착이 있었다.

처칠은 완성된 그림을 루스벨트의 생일 선물로 미국에 보냈고, 경매에 나오기 전까지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소장하고 있었다. 크리스티 측은 "처칠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그 특별한 유래와 별도로 전쟁 중에 처칠이 그린 유일한 풍경화"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측은 당초 이 작품의 낙찰가를 150만~250만파운드로 예상했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