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대학생 무더기 감염 비상…신규 10명 중 6명 '대학 모임發'

입력 2021-03-01 18:42:42 수정 2021-03-01 21:32:15

자취방 등 사적 공간 방역 사각…5인 집합금지도 지켜지지 않아
테이블 쪼개기·순차 입장 등 '꼼수' 기승…술자리 특성 상 인원 변동 잦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5명을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체 채취 장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5명을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체 채취 장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대구에서 함께 어울리던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감염되면서 개강을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은 1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명이 북구 대학생 지인 모임과 관련된 것이다.

이들의 집단감염은 지난달 27일 대학생 가족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드러났다. 접촉자로 분류돼 시행한 검사에서 이튿날 대학생 5명, 대학생의 동거가족 1명 등 6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확진된 대학생들은 최근 개강을 앞두고 모임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확진자 1명도 대학생 가족과의 감염 고리가 확인됐다. 이로써 대학생 모임 관련 확진자는 사흘에 걸쳐 8명으로 늘었다.

지난 1월 말 북구의 한 대학교 앞 자취방에서 모여 놀던 대학생 5명이 모두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당시 사적 공간에서의 모임은 방역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어 사각지대로 지적된 바 있다.

최근에는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5인 이상 집합금지 규정을 지키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인 이상 일행이 여러 테이블에 나눠 앉거나, 시간차를 두고 입장할 경우 일행인지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 김모(38·북구 복현동) 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이런 상황에서 손님이 많은 주말 저녁에는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동행인인지 아닌지 일일이 따져 묻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온 일행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거나 일부가 먼저 일어나는 등 술자리 모임 특성상 인원에 변수가 많아서 '5인 이상 집합금지' 규정을 정확하게 적용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대학생 집단이 새로운 감염 전파 뇌관이 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 대다수가 젊은 층이라 개강·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통한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지인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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