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미지의 세계를 동경해왔다. 미술가로서 내가 하는 일은 대상을 그리거나 빚어서 특정한 현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접한 모든 실체가 있는 존재를 미지의 세계로 잠시 여행 보내는 것이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사진 이미지를 사라지게 해 새롭게 드러나는 추상 화면을 탄생시켜 사진의 원초적 기능과 상반된 이중전략을 선보이는 현대미술가 전병삼을 초대, '지금 이 순간'(This Very Moment)전을 전관에 걸쳐 3일부터 연다.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접기'와 '펼치기'라는 기법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전병삼은 '사라짐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주목한다.
'접기'를 대표하는 작품 'Moment'는 인쇄한 사진을 절반으로 접을 때 모서리 옆면에 살짝 보이는 이미지를 이용해 수 천 장의 동일한 사진으로 쌓아 올려 만든 것으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찍은 사진은 작가의 추억으로 남겨지는 동시에 지워진 흔적이 되고 그 흔적의 집합체로 추상적 조각을 만들어 낸 것이다.
또 '펼치기' 기법을 이용한 'Unfold'는 '성경'이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같은 책을 이용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활자를 축소해 한 눈에 전체가 보이도록 캔버스에 작업한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단순 활자의 나열에서 벗어나 특정 활자를 부각함으로써 조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시는 28일(일)까지. 문의 053)420-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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