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대표 물러나도 '가덕도 특위' 직접 이끈다

입력 2021-02-28 17:09:01 수정 2021-02-28 18:32:58

이 대표, 이례적으로 당내 특위 직접 이끌 듯
당대표서 물러나도 특위 위원장직은 유지해
야당 '선거개입' 공세에 '균형발전'으로 역공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영춘-박인영-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후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영춘-박인영-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후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청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자마자 곧바로 후속조치에 착수하는 등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올인'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3일쯤 출범할 '가덕도 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를 직접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대선 도전을 위해 조만간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지만, 이후에도 특위 위원장은 계속 맡아 사업 추진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가 당내 특위 위원장을 맡는 건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부산·경남 표몰이를 위한 포석을 미리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을 두고 선거개입 논란이 계속되자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꺼내 들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두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을 검토하겠다며 또다시 고발 카드를 들고 나왔다"며 "국가균형발전은 대한민국의 생존 문제다. 이를 방해하는 것이야말로 고발당해야 할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부산 가덕도 방문을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탄핵까지 언급하자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방어와 역공을 동시에 취하는 모습이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후보는 보수정권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대선공약으로 내세우고 선거만 끝나면 약속을 파기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들이 선거용으로 이용했던 나쁜 사람들"이라며 "약속을 지키려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나쁜가"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강력히 주장했지만 추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난 정부가 결론 낸 이후로는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말을 아꼈다"며 "이번에 특별법으로 통과된 가덕도 신공항은 오히려 과거 정치 논리에 희생됐던 국가적 비전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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