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 "순서 늦게 오길…."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에 대한 정 청장의 이같은 답변은 어떤 의미일까.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청장 등과 함께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첫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모습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 청장에게 "우리 청장님은 언제 접종하냐"고 물어본 뒤 이어서 "대통령은 언제 맞지요"라고 물었다.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하는 문 대통령 특유의 질문에 참석자들이 웃었다.
곁에 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 청장에게 "청장님이 대답을 잘하셔야 할 것 같다"고 거들자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정 청장의 이같은 답변은 '대통령이 백신을 좀 늦게 맞아야 한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늦게 맞으면 현재 논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 혹은 모더나·노바백스·얀센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보수 야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문 대통령이 1호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여권에서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이냐"는 등의 발언으로 맞받아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69세(만 68세)로, 국내에선 현재 65세 이상 연령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즉 방역당국의 방침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 청장의 답변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민이 백신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경우 먼저 접종에 나설 생각이었다"며 "정 청장의 언급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접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스템에 따라 적절한 때에 접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참관 뒤 SNS에 글을 올려 "국민들께 일상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전해드린다. 접종 과정이 모든 국민께 신뢰를 주기 충분했고 사후 관리도 안심이 된다"며 "회복하고 도약하는 봄이 다가왔다. 조금만 더 방역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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