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별 주점 통째로 빌리기 모습 없어져, 소규모 모임도 안보여
하루 매출은 10만원…바닥으로 향하는 매출에 폐업 고민도 커
공과금, 임대료 내기 위해 투잡 뛰기도…고정비용 마련은 어려워
지난 25일 오후 6시 20분쯤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문 앞. 한창 오리엔테이션(OT·새내기새로배움터) 기간을 맞아 신입생들로 붐볐을 이곳은 그야말로 '적막강산' 이었다. 설렘이 가득한 새내기들의 웃음소리 대신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만 가득했다. '계명대의 대학로'라 불리는 이 곳에선 학생 한 명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계명대 동문 앞에서 주점을 하는 A(27) 씨는 "아무리 코로나19라도 OT 시기인 만큼 손님들이 올 줄 알았는데, OT 특수도 이제 옛말이 됐다"고 했다.
대학교 신입생 입학 기간을 앞두고 반짝 매출을 기대했던 학교 앞 주점 업주들이 연일 울상을 짓고 있다. 오리엔테이션마저 온라인 화상회의 등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새 학기마다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각 학과들의 '주점 통째로 빌리기'도 사라진 지 오래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과별로 주점을 통째로 빌려 선·후배들이 친목을 도모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소규모 모임을 위한 예약 전화마저 없다.
계대 앞에서 장사를 하는 B(45) 씨는 "이전에는 학회장들이 서로 예약하려고 전화가 왔지만, 올해는 어떠한 예약 전화도 없었다"고 했다.
OT 시즌에 반짝 매출을 기대하고 개업한 업주도 있지만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안 되다보니 '폐업'을 고민 중이다. 대구가톨릭대 앞에서 술집을 하는 C(45) 씨는 "지난해 7월 유명 가맹점을 등에 업고 개업했는데, 하루 평균 매출 10만원 정도"라고 했다.
공과금과 월세, 인건비 등 매달 지출되는 고정비용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 일부 업주들은 폐업 직전인 가게를 살리기 위해 '투잡'에 나서기도 한다.
영남대 대학로 업주 D(37) 씨는 "매월 지출되는 공과금과 월세, 인건비 등 1천만원의 고정비용을 내야 해 어쩔 수 없이 '퀵 배달'을 뛰고 있다"며 "하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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