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허리 재활 중 교통사고 두 다리 심하게 다쳐

입력 2021-02-24 14:49:54 수정 2021-02-24 21:40:57

LA서 운전 중 차량 전복사고 당해…이혼, 5번의 허리수술 등 굴곡많은 삶
PGA 최다승 단 1승 남겨 둔 우즈 이번에도 기적 일어날까

2019년 마스터스를 제패하자 환호하는 타이거 우즈.
2019년 마스터스를 제패하자 환호하는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로 불린 그는 골프 역사에 남긴 기록들 만큼이나 굴곡의 삶을 살았지만 오뚜기처럼 재기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써왔다. 연합뉴스

역경을 딛고 일어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또다시 불운의 늪에 빠졌다. 이번에는 자동차 전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선수 생명 자체가 위기다. 시련에 오뚜기처럼 재기했던 그가 또한번의 기적을 불러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즈는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를 몰다가 전복 사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긴급 수술을 받았다.

사상 최고의 골프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우즈는 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과 메이저 대회 15승의 대기록 못지 않게 풍파가 많은 삶을 살고 있다.

1996년 프로 데뷔한 우즈는 1997년 21세에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고 2000년 24세에 모든 메이저대회(마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골프황제로서 발걸음을 뗐다.

2008년엔 무릎 연골 등 다리 부상을 안고도 US오픈 정상에 올라 자신의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후 악재가 잇따랐다. 2009년에도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이를 계기로 여러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섹스 스캔들이 터지며 곤욕을 치렀다.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뒤 2010년 필드에 복귀해 다시 정상에 섰지만 2014년 당한 허리 부상이 고질병이 됐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는 등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7년엔 플로리다주 자택 인근 도로에서 자동차를 세운 채 잠이 들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음주운전 혐의를 받았으나 본인은 진통제 부작용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세계랭킹은 어느 덧 1천위 밖까지 추락했고, 그의 재기를 기대하는 사람도 없어졌다.

하지만 2018년 PGA투어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5년만의 정상 탈환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2019년엔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썼고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최다승 타이 82승까지 달성했다.

심하게 파손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연합뉴스
심하게 파손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연합뉴스

지난해 말 아들 찰리와 가족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하며 필드에 우즈의 이름이 다시 외쳐질 때, 허리 부상이 그를 수술대에 오르게 했고, 그나마도 재활 중인 와중에 사고를 당했다.

역대 최다승 기록까진 단 1승. 우즈가 이전처럼 역경을 딛고 모두를 놀라게 만들 수 있도록 격려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우즈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컬슨(미국)은 "우리 모두 당신을 응원한다. 당신과 당신 가족이 겪게 된 이 역경이 걱정된다. 빨리 완치되길 빌겠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미국 골프계의 원로인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라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수술이 잘 되어서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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