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vs 오세훈 '정치 책임론' 치열한 공방…羅, 판정승

입력 2021-02-23 17:30:36 수정 2021-02-23 18:18:36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3차 토론…격한 감정 설전
오신환·조은희, 조 후보 승리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23일 첫 일대일 토론을 벌인 가운데 토론평가단 ARS 투표 결과 나 후보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3차 맞수토론에서 두 사람은 공약 검증을 중심으로 한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1년짜리 보궐선거 시장인데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을 많이 냈다"며 "1년 이내에 실현 가능한 공약이 혹시 있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토론 시작과 함께 '나경영'(나경원+허경영) 논란을 정면 공격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서울시정 경험을 언급하며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이 수천억원이 안 된다. 이것저것 나눠주는 공약을 많이 내놓다 보니 지금 감당을 못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나 후보는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시정을 하려고 하는가"라며 "결국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깎을 것은 깎는 예산 다이어트를 통해 충분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오 후보의 '안심소득' 공약과 관련, "복지 예산 재편성이 필요한 데 (안심소득은) 당장 하기 어렵다"고 역공에 나섰다.

오 후보는 "안심소득이 우파의 가치에 맞다. 민주당이 집권해서 기본소득을 하면 절대 안 돼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토론 막판 '정치 책임론'을 두고 다소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 후보는 "저는 원내대표로서 그 자리에서 책임을 다했다. 그런데 오 후보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본인의 총선 패배도 중국 동포 탓, 특정 지역 탓하는 것을 보고 제 귀를 의심했다"며 "앞으로는 좀 스스로 책임을 지는 정치를 하라"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총선 패배 책임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며 "본인은 굉장히 뼈아팠겠지만, 정치는 결과와 책임"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앞서 토론을 펼친 오신환·조은희 후보는 부동산 대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조 후보가 "오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이나 용산 캠프킴 부지에 주택을 짓겠다고 한다"고 비판하자, 오 후보는 "집은 상상 위에서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 빈 땅이 있으면 왜 여태 짓지 못했나"고 반박했다.

토론 직후 평가단은 조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의힘 오신환(왼쪽),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신환(왼쪽),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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