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대구 찾는 백건우…순수한 낭만, 슈만 닮았네

입력 2021-02-24 11:41:06 수정 2021-02-24 18:28:18

피아니스트 백건우…아베크 변곡·새벽의 노래…
상상력 풀어놓은 소품곡 섬세한 터치로 연주

3월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3월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이 3월 4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2018년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협연 이후 3년 만에 대구를 찾는 백건우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문학적인 재능과 타고난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슈만의 소품곡을 연주한다.

전반부에서는 슈만만의 기발한 유희와 발상이 돋보이는 '아베크 변주곡'을 비롯해 분열적인 모습부터 격정까지 드러내는 '세 개의 환상작품집', 슈만의 시적인 몽상을 극대화한 '아라베스크', 슈만 만년의 불안한 내면을 투영한 '새벽의 노래'를 들려준다.

후반부에서는 빼어난 서정미로 클라라 슈만(슈만의 아내)과 브람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다채로운 작품집 중 다섯 개의 소품', 슈만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작곡한 '어린이 정경' 등을 연주한다. 이날 리사이틀의 피날레는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면서도 차분하게 세상과의 끈을 놓으려는 슈만의 마지막 피아노곡 '유령 변주곡'으로 마무리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

1946년생인 백건우는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라는 심사평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으며,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후 1987년 BBC 프롬스 폐막 무대에 초청받아 BBC 심포니와 협연했고, 1991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폴란드 국립 방송교향악단과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했다.

백건우는 1992년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프랑스의 유력 음반 월간잡지 디아파종이 최고 음반에 시상하는 상)을, 1993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 및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백건우는 생애에 걸친 예술적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 기사훈장'을 수여받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백건우는 건반 하나하나의 터치만으로도 우리 음악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기고 있다"면서 "순수함과 낭만으로 가득 찬 슈만을 닮은 그의 명연주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떨쳐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티켓은 인터파크(www.interpark.com, 1661-2431)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3)250-1400(ARS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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