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묵었던 곳으로 알려진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티롤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89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이클 잭슨은 지난 1997년 티롤 호텔에 머물면서 나무 탁자에 글자와 그림을 새겼는데, 다행히 이 그림은 화마를 피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분쯤 티롤 호텔 5층 목조 구조물 처마에서 불이 시작됐다. 불이 나자 호텔 118개 전체 객실 중 31개 객실에 있던 투숙객과 직원 등 89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불은 마이클 잭슨이 머물렀던 5층 스위트룸 바로 위 목조 구조물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발령하고 화재 발생 4시간 5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당초 큰 불에 마이클 잭슨이 머물렀던 방이 모두 탔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소방당국이 1차 감식을 한 결과 5층 스위트룸 내부는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호텔 지붕이 목조 구조물로 되어 있었는데 지붕과 스위트룸이 있는 5층 사이에 화재 확산 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 객실 내부는 비교적 온전한 모습이다"고 했다.
티를 호텔은 지하 2층에 지상 5층 규모의 특1급 호텔로 지난 1997년 1월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개장했다.
마이클 잭슨은 외환위기(IMF) 금융위기 직후인 1997년 11월 18일 무주리조트를 방문해 티롤 호텔에서 2박 3일 동안 머물렀다.
당시 쌍방울 소유였던 무주리조트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주리조트는 마이클 잭슨에게 매각 협상을 벌이며 1억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잭슨이 무주리조트에 어린이를 위해 놀이동산을 만들고 '네버랜드'라는 이름까지 지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잭슨은 당시 야당 대선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고, 이듬해인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마이클 잭슨은 티롤 호텔에 머물면서 침대 옆 나무 협탁에 글자를 새겼다. 잭슨은 탁자에 '한국은 신이고 무주는 사랑. 영원한 사랑을 담아(KOREA IS GOD AND MUJU IS LOVE. LOVE always)'라는 문구를 적었다. 문구 옆엔 사람 얼굴도 그려넣었다.
이후 잭슨이 다년간 티롤 호텔 스위트룸 501호는 '마이클 잭슨 방'으로 불렸다. 비쌀 때는 성수기 하룻밤 방값만 500만원에 달한다. 잭슨 방에는 수제 청동 욕조도 있는데, 시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호텔에는 프로골프 선수 '박세리 방'도 있다. 박세리는 지난 2001년 티롤 호텔 스위트룸 504호를 찾았고 이곳에 사인과 사진을 남긴 이후 박세리 방으로 불렸다.
스키 마니아로 알려진 박세리는 스키를 즐기러 무주리조트에 왔다가 어깨를 다쳐 탈골 부상을 입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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