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특별법 협상 최일선에 나섰던 김상훈·송언석 의원 '졌잘싸' 평가 나와

입력 2021-02-21 15:56:45

고군분투했지만 중과부적, 국민의힘 간사 여당으로 넘어가면서 방어선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고군분투(孤軍奮鬪)했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이었다.'

들끓는 지역 여론을 고려하면 잘해야 본전인 동남권신공항특별법 전투에 나선 김상훈(대구 서구)·송언석(경북 김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받아든 성적표다. 요즘 젊은이들 말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

지역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라 최정예 '요원'이 투입됐다. 김 의원은 관록으로 다져진 노련한 3선이고 송 의원은 나랏돈 관리를 책임지는 기획재정부의 속내를 간파할 수 있는 실력파 재선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보임 없이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이만한 인재로 진용을 갖추고 숙원사업을 관철해 나갈 수 있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내 최정상급 조합"이라고 말했다.

역할 분담도 짜임새가 있었다. 김 의원은 여당과 국민의힘 내 부산지역 국회의원의 정치적 움직임을 살피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지원특별법과 가덕도신공항특별법 동시처리를 시도했고 송 의원은 최종적으로 어떻게 법안이 만들어져야 실질적으로 지역에 국비가 투입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지난 17일 첫 회의 때까지는 두 의원의 찰떡호흡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후 거대 여당이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기를 시작하면서 협상의 기술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같이 살자'며 두 개 특별법안 동시처리에 협조할듯 하던 이헌승 국민의힘 간사가 여당과 뜻을 같이 하면서 어렵사리 지키던 방어선도 무너졌다. 김 의원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담판도 소용이 없었다.

두 의원은 대세가 기울었음을 확인하고 19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소주를 기울이며 울분을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1일 "향후 대구시, 경북도, 국토부와 협의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결철도 등 체계적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 마련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