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스크·밀착 대화·유흥가 북적…방역수칙 잊은 청춘들

입력 2021-02-21 18:03:36 수정 2021-02-21 21:20:19

영업시간 제한 풀린 첫 주말…대구 동성로·광장코아, 사람들로 붐벼
숟가락으로 함께 안주 떠먹으며 자정 넘게 북적북적
방역지침 탓에 '예약제'로 손님 받는 클럽도 나타나

술집, 음식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 이후 첫 주말인 20일 오후 1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주점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술집, 음식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 이후 첫 주말인 20일 오후 1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주점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 19일 오후 10시 30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한 주점 안에서 최신가요가 울려 퍼지자 흥이 오른 손님들이 '떼창'을 하기 시작했다. 100석이 넘는 넓은 규모의 주점이었만 좌석은 일찌감치 가득 찼다. 고막이 울릴 정도로 큰 노랫소리에 손님들은 마스크를 턱 밑까지 내린 채 옆 사람 귀에 대고 대화를 나눴다.

손님 김모(24·대구 동구 방촌동) 씨는 "너무 붐비고 시끄러워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조차 힘들 정도다. 침을 튀기며 소리치 듯 말해야 겨우 들린다"고 했다.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풀린 첫 주말, 대구 주요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자정이 넘도록 '불금'과 '불토'를 만끽했지만 방역 구멍이 드러난 곳도 있었다.

금요일 저녁 동성로는 몰려든 인파로 불야성을 이뤘다. 주점마다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손님들은 한 냄비에 나오는 탕 요리에 숟가락을 휘저으며 술잔을 부딪혔다. 주점 관계자는 "혼자 온 손님을 돌려보낼 정도로 테이블이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정이 훌쩍 넘어서자 인근 클럽 1곳도 문을 열었다. 이곳은 유흥시설 운영제한 시간인 오후 10시를 피해 오전 5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100명 이하로 인원을 제한하는 방역지침 탓에 예약자만 입장이 가능했다. 일부 손님들은 클럽 입구까지 왔다가 제지를 받고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클럽 관계자는 "제한 인원을 넘어서면 방역지침 위반으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예약자 명단에 없으면 절대 들어갈 수 없다"며 "앞으로도 시간대별로 예약을 받아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20일 오후 10시쯤 달서구 두류동 광장코아 인근도 인파로 북적였다. 대중교통 막차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식당 안 테이블은 절반 넘게 가득 차 있었다.

인근 동전노래방 손님들은 마스크를 벗고 입장하기도 했다. 룸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노래를 부르는 등 지침을 따르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소독 후 30분 뒤 손님을 받아야 하는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고 바로 손님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동전노래방 관계자는 "원칙상 마스크를 쓰는게 맞지만, 술을 먹고 2차로 오는 손님들도 많아 대부분이 마스크 쓰는 걸 갑갑해 한다. 한 번도 단속이 나온 적은 없다. 그동안 장사가 잘 안 됐던 상황이다보니 손님에게 강요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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