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여성들 노인으로 변장해서 백신 접종 받으려다 '발각'

입력 2021-02-20 16:36:22

백신부족 사태에 미국 전역 덮친 한파에 수송도 지진부진
나이속이고 백신 받으려다 발각, 경찰 "주의·경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캠퍼스에 설치된 연방정부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1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타고 온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캠퍼스에 설치된 연방정부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1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타고 온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해지면서 노인으로 변장한 채 접종을 받으려던 젊은 여성들이 발각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접종소에 여성 두 명은 보닛(머리를 감싸는 여성용 모자)을 쓰고 안경과 장갑을 낀 채 찾아왔다.

이들은 2차 접종을 받으러 왔다면서 이미 1차 접종을 받았음을 증명해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나이가 각각 34세, 44세였던 이들은 결국 접종소 관계자들이 생년월일 오류를 알아차리면서 접종에 실패했다.

이들은 범죄 혐의를 적용받지는 않았지만 경찰 측은 이들에게 경고를 내렸다고 NYT는 전했다. 경찰 측은 이 여성들이 주 시스템을 피해가려고 접종 등록 과정에서 출생 연도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우선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의료계 종사자, 기저 질환자 등이며 젊은층, 교사, 경찰관, 필수 종사자 등이 다음 순서를 주장하지만 미정인 상태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어떻게 첫번째 접종에서 들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친부와 이름이 같은 점을 악용해 접종을 받으려던 젊은 남성이 발각된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도 백신 부족이 심각한 주로, 최근 한파 대란으로 수송이 지연되면서 백신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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