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12년전 박철우 폭행' 이상열 감독, 잔여시즌 출장포기

입력 2021-02-20 12:06:36

"박철우에게 깊은 상처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의 경기. 1세트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의 경기. 1세트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KB손해보험 이상열(56) 감독이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을 자진 포기했다.

KB손보 배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감독이 2020-2021 V리그 잔여 경기 자진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과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라며 "또한 시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배구 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다시 한번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12년 전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KB손보 배구단에 잔여 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고, 배구단 측은 이 감독이 박철우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 감독의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

따라서 오는 21일 6라운드 첫 경기인 OK금융그룹과의 경기부터 이 감독은 출장하지 않는다.

앞서 지난 17일 이 감독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배구계 학교 폭력에 대해 "난 (폭력) 경험자라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이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 박철우가 인터뷰를 본 뒤 SNS를 통해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박철우는 인터뷰를 통해 "정말 반성하고 좋은 지도자가 되시기를 바랐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도 다른 선수들에게 '박철우만 아니었으면 넌 맞았다'고 말한다는 얘기, 주먹으로 못 때리니 모자로 때린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작심 비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