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팬카페가 2차 가해를 일삼으면서 결국 해당 카페를 폐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이재영·이다영 팬카페에서는 두 사람의 학폭을 옹호하는 글과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18일 네이버 이다영 공식 팬카페에 한 네티즌은 "(두 사람을) 비웃는 분들은 학창시절 올바른 삶만 살아 오신 건가. 저는 가해자의 편에 서겠다"며 "내가 쌍둥이 중 한명이었다면 더 악랄했을 것이다. 나였다면 그 나이에 그 정도 실력에 내 편에 나를 응원하는 부모 밑에서 더 기고만장 했을 것"이라고 학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보다 앞서 한 네티즌은 10일 네이버 이재영 공식팬카페에 "피해자란 그분은 꼭 언론에 제보를 해야 했는지 정말 보기 싫으면 개인적으로 만나서 용서를 받으시지 정말 안타깝다"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다른 회원도 같은 날 "참 여론이란 게 좀 그렇네요. 가장 힘든 건 당사자들인데 왜 네티즌들이 난리인지 이해가 안되네요"라며 "저희 세대 때는 폭력은 다반사였고 왕따는 물론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한 일들을 당한 사람도 많다. 근데 그때 해결하지 못하고 잘 되고 나서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피해자를 탓했다.
팬카페를 중심으로 이런 2차 가해성 발언들이 이어지자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팬카페의 폐쇄를 청원하는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네이버 카페는 학교폭력 사건이 공론화 되었음에도, 선수를 감싸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더 중요한 피해자 분들에 대한 사과와 위로, 그리고 응원은 하나도 없었다"며 "심지어 여기서 더 나아가, 링크에 적힌 대로 피해자 분들에 대한 조롱과 비난을 일삼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수의 팬이라는 이름을 내세워서 정작 더 중요한 학교폭력 피해자 분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는 팬카페에 대한 폐쇄를 진심으로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글 전문.
***-***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고 있는 네이버 *** 팬카페 '**타임'의 폐쇄를 청원합니다.
지난 2월 10일 네이트 판에 학교폭력 피해자 분의 폭로글이 올라왔습니다. 뉴스 보고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당 피해자 분은 ***-*** 두 선수로부터 중학생 시절 때 칼로 협박, 구타, 패드립을 당한 것은 물론 심지어 자신들만 당하기 싫어서 피해자 분들께까지 나쁜 짓을 하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당한 피해자의 숫자는 4명이 더 넘습니다.
저 또한 한때 *** 선수의 팬이었고 *** 선수가 저런 나쁜 짓을 했다는 사실에 크나큰 배신감을 느꼈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학창시절 때 피해자 분처럼은 아니지만 괴롭힘을 당해본 기억이 있어서 어떤 아픔일지 공감을 하는 마음이기에 피해자 분들을 이렇게 위로합니다. 또한 피해자 분들께서 반드시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7년 동안 힘들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을 감싼다는 명분으로 피해자 분들께 2차 가해를 하는 악성 팬클럽 '**타임'의 폐쇄를 청원합니다.
네이버 카페 '**타임'은 학교폭력 사건이 공론화 되었음에도, *** 선수를 감싸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더 중요한 피해자 분들에 대한 사과와 위로, 그리고 응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여기서 더 나아가, 링크에 적힌 대로 피해자 분들에 대한 조롱과 비난을 일삼기까지 했습니다.
저 또한 *** 선수를 좋아했던 팬으로서 비록 배신감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두 선수가 회개하고 용서받기를 원하는 마음은 있어서 팬카페가 ***을 감싸는 것까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에도 선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하다못해 "*** 선수가 용서를 빌고 새로운 사람으로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런 식으로 글을 올렸어도 이렇게 비판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 또한 한때는 *** 선수를 좋아했기에 자연히 해당 팬클럽에 가입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학교폭력 사건이 터지기 한참 전에 저는 이미 가입을 탈퇴했습니다. *** 한 명만을 위한답시고 다른 사람과 회원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김연경 선수에 관해 이야기를 늘어놓았을 때 ***과 상관없는 글은 올리지 말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고, *** 선수를 만나고 싶다는 글을 올리니까 글을 삭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식의 대응은 팬카페, 더 나아가 *** 선수에 대한 이미지 악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게 진짜 *** 선수를 위한 카페다운 행동입니까?
남아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질타를 받고 있다", "이번 일로 돌아설 팬들은 그냥 나가시면 됩니다" 등의 말로 자기합리화만 하면서 잘못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악성 팬클럽의 경우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이 큰 잘못을 해도 무조건적으로 감싸고 도는 경향이 있는데, 당연하겠지만 이건 진심으로 선수를 위하는 것이 아니며, 이런 비뚤어진 애정의 여론을 봄으로써 선수의 해안은 흐려지고, 그로 인해 잘못된 행위를 더욱 부추긴다는 점에서 오히려 선수의 이미지를 더욱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마치 임금에게 아부만 하면서 귀에 달콤한 말만 하는 신하를 충신이 아닌 간신으로 평가하듯이 말이죠. 이런 악성 팬들은 애초에 그 특성상 자기 선수마저 자기들 이해타산에 맞게 대한다는 점에서, 정말 해당 선수를 끝까지 지켜줄 것이란 보장은 더더욱 없습니다.
*** 팬카페 회원이어야 한다고 해서 ***의 팬인 것은 아니며, *** 팬카페 회원이 아니라고 해서 그 사람들을 ***의 안티라고 몰아갈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 선수의 팬이라는 이름을 내세워서 정작 더 중요한 학교폭력 피해자 분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는 *** 팬카페 '**타임'에 대한 폐쇄를 진심으로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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