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익산 20대 부부 사이에 가정폭력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다.
전북경찰청은 19일 "예전에 '아내가 남편에게 맞았다'는 가정폭력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인용해 "이번 사건은 여자도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고 어쩔 수 없이 출산을 반복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며 '구속된 아내도 또 다른 피해자일 수 있다'는 취지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그 여자(아내)와 남자(남편) 사이에도 상당한 폭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딸은) 학대가 일어나 (법원에서) 분리했지만, 둘째 아이를 또 낳은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두 사람은 만남부터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18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24)와 B씨(22·여) 부부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아이가 이상 증세를 보인 뒤 병원에 가서 적절하게 치료를 했다면 장애는 있을지언정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전문의 소견을 근거로 삼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쯤 자신이 거주하던 익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갓난아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아이가 의식이 없자 사건 당일 밤 119에 신고했으며, 아이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숨진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 멍 자국이 발견됐다. 당초 부부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후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1차 소견상 사인은 외상성 두부 손상에 의한 뇌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지난해 1월에도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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