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리 아파서"…국회 산재청문회 불출석 통보

22일 국회산업재해 청문회 증인 지병 이유로 불출석
포항·광양제철소 안전 책임·권한 장인화 사장이 대신 출석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16일 포항제철소 사고현장을 방문해 직원과 협력사 대표들에게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병을 이유로 22일 국회산업재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3월 연임 결정을 앞둔 최 회장의 거취를 예측하고 앞으로 포스코의 안전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최고책임자로부터 듣고 싶다던 바람은 힘을 잃은 모양새가 됐다.

18일 민주노총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 산재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앞서 지난 8일 환노위 여야는 최 회장을 포함한 산재 다발 기업 대표 9명을 22일 산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회장은 환노위 송옥주 위원장에게 보낸 불출석 사유서에서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았고, 그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권유에 따라 국회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됐다"며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사업과 안전에 관한 책임을 갖고 있는 장인화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나가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매월 그룹 전체 임원들이 모여 사업상황을 공유하고 관련 이슈를 토론하는 사운영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장 사장 주재로 진행돼 왔다"며 "안전경영에 대해서는 장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기에 위원님들의 질의와 회사의 안전대책에 성실히 답변할 수 있다"고 했다.

불출석사유서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로의 한 정형외과에서 17일자로 받은 진단서가 첨부됐다. 병명은 '요추의 염좌 및 긴장'이다. 의사는 진단서에 '진단일로부터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단 이는 초진 소견으로 이후 관찰과 검사로 진단명의 추가나 주수의 연장이 있을 수 있다'고 소견을 적었다.

한편 최 회장은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사고 재발방지 약속과 더불어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