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도 '가성비 vs 프리미엄'…편의점·대형마트서 인기 ↑

입력 2021-02-18 14:16:05 수정 2021-02-18 20:26:28

편의점 와인 고객, 1만원 이하 저가 또는 3만원 이상 고가 선호
세븐일레븐·CU·이마트24·홈플러스 다양한 가격대 자체브랜드 출시

홈플러스는 늘어난 홈술족을 겨냥해 와인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지역 와인 23종을 새로 출시했다. 모델들이 18일 홈플러스 매장에서 유럽 와인 23종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늘어난 홈술족을 겨냥해 와인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지역 와인 23종을 새로 출시했다. 모델들이 18일 홈플러스 매장에서 유럽 와인 23종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100만원대 프리미엄 와인 라인업. 세븐일레븐 제공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홈술'이 유행하면서 와인 대중화도 재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저가 혹은 고가 와인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소수 지인끼리만 모여 즐길 수 있는 홈파티가 유행하는 것도 한몫 했다.

◆편의점, 중간 가격대 인기 줄고 저가·고가 매출 ↑

편의점에서 와인을 찾는 고객은 판매 상품 중 저가 상품 아니면 비교적 고가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전체 와인 매출에서 1만원 이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8년 22.2%에서 2019년 26.2%, 지난해 31.3%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31.5%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만원이 넘는 와인 매출 비중도 2018년 6.2%, 2019년 7.4%, 2020년 8.5%,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9.4%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그 사이 가격대인 1만원~3만원대 제품 매출 비중은 점차 줄었다.

1만원 초과~2만원 이하 제품 비중은 2018년 68.6%에서 지난해 58.2%로, 2만원 초과~3만원 이하 제품 비중은 같은 기간 3%에서 2%로 각각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이에 따라 2019년 말 10종이던 1만원 이하 저가 와인 종류를 올해까지 20종으로 늘렸다. 아울러 모바일 앱 등에서 100만원대 고가 와인도 판매하고 있다. ▷샤또라피트로칠드(198만원) ▷샤또마고(155만원) ▷샤또무통로칠드(133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CU가 최근 출시한 가성비 와인 브랜드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100만원대 프리미엄 와인 라인업.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와인셀러도 판매한다. '오엘라 와인셀러(13만 원)'는 와인 4병을 진열할 수 있는 컴팩트한 사이즈와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편의점 업계의 와인 고객 모시기는 최근 들어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U도 지난달 합리적 가격대의 자체 와인 브랜드 'mmm!(음!)'을 론칭하면서 누구나 실패 없이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 밝혔다.

CU가 처음 출시한 '음!레드와인'(6천900원)은 1970년에 설립돼 55개국 수출하는 스페인 와이너리 '보데가스 밀레니엄'(Bodegas Milenium)의 제품이다. 상품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보다 좋은 품질의 와인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
CU가 최근 출시한 가성비 와인 브랜드 '음!'(mmm!). CU 제공

CU에 따르면 이곳 와인 매출은 2018년 28.3%, 2019년 38.3%, 지난해 68.1% 각각 증가했다. 이에 CU는 지난해 스마트오더를 이용한 주류 판매가 허용되면서 CU의 멤버십 앱인 포켓CU를 통해 주류 예약 서비스 'CU 와인샵'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에서는 프리미엄 와인을, 점포에서는 가성비 와인을 집중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이마트24는 지난해 가성비를 앞세운 자체 와인 브랜드 '꼬모'를 내놨다. 또 매달 와인 바이어가 추천하는 1, 2종을 할인 판매하는 '이달의 와인' 행사, 주류 특화점포를 통해 와인 총 170만 병을 팔았다.

올해는 '가성비'와 '고만족', '프리미엄'을 키워드로 해 와인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전체 운영 매장의 절반 수준인 2천400여 곳 주류 특화점포에선 기존 4~5종에 그치던 편의점 와인을 최대 100여종까지 판매하며 홈술족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30만 병 증가한 모두 200만 병을 판매하려는 목표다.

이마트24 '이달의 와인'. 이마트24

◆홈플러스, 유럽산 와인 24종 출시

대형마트도 날로 높아지는 와인 수요를 잡고자 판매 품목 다양화에 나섰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와인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 뛰었다. 이달 들어 8일까지는 전년 대비 63% 급증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홈플러스는 늘어난 홈술족을 겨냥해 와인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18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산 와인 2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우선 이탈리아 부티노 와이너리에서 2대째 와인을 만드는 '클라우디오 마네라(Claudio Manera)의 '이탈리아 와인'을 선보인다. 현대적인 이탈리아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와인에는 ▷감귤과 녹색 사과의 향이 일품인 '이탈리아 프로세코 브룻' ▷프리미티보 원산지 살렌토 반도 지역 포도로 만든 '이탈리아 프리미티보' ▷진한 과즙의 풍미를 보이는 '이탈리아 풀리아 산죠베제'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대표 베네토 지역의 피노그리지오 품종을 사용한 '이탈리아 파비아 피노 그리지오 화이트' ▷피노그리지오와 피노누아 품종을 함께 사용해 바디감과 달콤함이 조화로운 '이탈리아 파비아 피노 그리지오 로제' ▷묵직한 레드 와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탈리아 아부르쪼 몬테풀치아노 아부르쪼' 등 총 6종이 있다.

30여 년의 노하우를 지닌 '에노 이탈리아(Enoitalia)'의 와인 3종도 판매한다. ▷부드러운 타닌으로 파스타와 어울리는 '프리미티보 살렌토 로피스' ▷자두의 풍미가 뛰어난 '코르테 비네 멜롯' ▷풍성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피니시를 선사하는 '보르사리 카베르네소비뇽' 등이다.

프랑스 와인으로는 '퀴베 쟝 폴' 2종을 판매한다. 포도 생산부터 라벨 디자인까지 와인 생산 전 과정에 참여하는 40여 년 전통의 프랑스 와이너리 '부티노(Boutinot)'에서 만든다. ▷레드 와인 '퀴베 쟝 폴 방클루스 루즈'와 ▷화이트 와인 '퀴베 쟝 폴 가스콘 블랑 드 블랑'으로 구성됐다. 각각 프랑스 남부 론과 꼬뜨 뒤 론 빌라쥬 지역의 포도 품종을 사용해 풍부한 과일향을 만끽할 수 있다.

'벨르퐁땅' 4종은 프랑스의 첫 와인 생산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랑그독'에서 만든다. ▷허브향과 사과향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벨르퐁땅 소비뇽블랑' ▷잘 익은 검은 딸기향과 허브향을 느낄 수 있는 '벨르퐁땅 카베르네소비뇽' ▷오렌지향의 풍부한 바디감과 복숭아 맛과 향의 피니시를 자랑하는 '벨르퐁땅 샤도네' ▷검은 딸기의 진한 풍미가 매력적인 '벨르퐁땅 멜롯'이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 까스텔모르 와인 2종 ▷소믈리에 와인 어워드 금상을 수상한 '일 까시온네 크로세라 바르베라 다스티' ▷유네스코 세계문화재에 오른 와인의 본고장 '보르도'에서 생산한 '샤토클레락 보르도 리저브 레드' ▷베스트 와인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발리에띠 프로세코 스푸만테' 등이 있다.

제품 용량은 모두 750㎖, 가격은 7천900~2만8천900원이다.

한우성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 문화가 자리잡았다. 선택의 폭을 넓히고 홈술의 격을 높일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갖춘 다양한 와인을 계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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