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운동처방사, 야간에는 학업 이어가며 목표 달성
“운동·치료 접목시켜 재활분야 1인자 되고 싶어”
"입학 전 목표로 했던 물리치료사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과 스포츠 전문분야 트레이너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뿌듯합니다."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물리치료과를 이달 졸업하는 배주영(40) 씨가 중국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단 트레이너로 선발돼 화제다.
배 씨는 오는 3월 출국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에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상 방지와 건강관리 전반을 맡는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즉각적인 현장 치료와 처치를 돕게 된다.
배 씨는 스포츠과학 분야 석사 출신인 '학력유턴자'다. 체육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재활전문 병원에서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씨름, 태권도, 유도,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우슈, 테니스, 수영 등 전문 선수들의 재활운동을 6년간 담당했다.
전문 체육인들에게 성실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 국가 대표팀까지 이름이 알려져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현재 대구 한 운동센터 대표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전문 스포츠 선수와 일반인들의 재활과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재입학한 배 씨는 낮에는 운동처방사로, 야간에는 학업을 이어나가며 그야말로 주경야독의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
배 씨는 "트레이닝과 재활운동 분야에서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환자를 직접 '케어'하는 데는 한계를 느꼈다"며 "국가공인 자격증(라이센스)을 가진 스포츠 물리치료, 재활운동관련 파트는 전문가인 물리치료사, 팀닥터의 중심인 의사와 함께 선수들의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업무를 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재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 현장에서 자격이 없는 무자격 트레이너들이 엘리트 분야 등 생활체육 선수들의 건강과 부상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들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전했다.
배 씨는 물리치료학의 장점으로 ▷전공의 세분화 ▷임상에서 다양하게 축적된 운동 처방 케이스를 꼽았다. 스포츠 테이핑, 스포츠 마사지, 스트레칭, 도수치료, 전기치료, 도수근력(손근력)·관절가동범위 검사, 마사지, 물리요법적 치료에 필요한 기기·약품의 사용·관리, 신체 교정운동, 온열·전기·광선·수(水)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입학 전 배웠던 체육학부의 스포츠의학, 스포츠재활 분야는 물리치료학의 해부학보다 깊이가 덜하고 현장에서 적용하기 힘들다고도 했다. 또한 스포츠 분야와 아마추어, 프로팀, 국가대표 트레이너도 물리치료사의 자격, 면허에 대해 시대적 요구에 맞게 규정하고 있어 국가공인 자격증이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물리치료과 학과장 이재홍 교수는 "배주영 학생이 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관리를 담당하게 된 것은 우리대학의 자랑이자 학과의 경사"라며 "만학도로 입학해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고진감래의 멋진 성적표를 받아든 배주영 학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학과에서는 우수한 교수진과 교육환경,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국내와 국제적 물리치료 전문인 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배 씨는 "운동과 치료를 접목시켜 재활분야 1인자가 되고 싶다"며 "국제경기에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부위별로 나눠 유연성 있고 탄탄한 근육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보듬어 줄 수 있는 트레이너가 되겠다"고 다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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