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도움을"…미얀마 시위대, 각국 대사관 찾아 호소

입력 2021-02-16 15:52:05

미국·한국·일본대사관 앞에서 지지 요청…중·러엔 "군부 지지 말라" 촉구

미얀마 옛 수도 양곤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미얀마 주재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8개 국어로 쓰인 팻말 등을 들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미얀마 옛 수도 양곤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미얀마 주재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8개 국어로 쓰인 팻말 등을 들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미얀마 쿠데타가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얀마 국민들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제사회 지지를 끌어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려는 의도와 함께 점차 가까워지는 듯한 군부의 무력 진압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도 읽힌다.

미얀마 시위대는 연일 양곤 중심부의 미국대사관을 찾고 있다. 이들은 쿠데타 규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 외에도 '우리를 구하기 위해 미군이 필요하다'는 영문이 적힌 피켓까지 들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쿠데타를 규탄한데 이어 경제 제재 의사까지 밝힌 상태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도 최근 성명을 내고 시위대를 지지한다며 호응했다.

지난 15일에는 한국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대가 모여 쿠데타를 규탄하고 한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한 교민이 찍은 사진에는 한국어로 '미얀마 군사쿠데타를 인정해주지 말 것을 부탁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의 모습이 잡혔다.

일본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대가 비슷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쿠데타 당일인 지난 1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담화를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쿠데타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는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에서는 시위대가 '군부를 지지하지 말라'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은 쿠데타 사태에 대해 각 당사자가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만 보여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의심받는 데다, 시위 진압 지원을 위한 정보기술(IT) 기술자 파견설까지 나오며 반중 정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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