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불난 줄 모르고 달리는 車, 소화기 들고 뒤쫓은 女소방관이 구했다

입력 2021-02-17 10:45:05 수정 2021-02-17 21:01:00

김송희 안동서 소방사, 비번 중 화재차량 발견…격전 끝에 진화해 인명·재산피해 막아
"화재 그냥 지나치는 소방관은 없을 것"

불이 난 차량 모습. 영상 캡처
불이 난 차량 모습. 영상 캡처
불이 난 차량을 끝까지 추격해 화재를 진압한 안동소방서 김송희 소방사. 안동소방서 제공
불이 난 차량을 끝까지 추격해 화재를 진압한 안동소방서 김송희 소방사. 안동소방서 제공

경북 안동소방서 김송희 소방사가 불이 난 차량을 목격하고 따라가 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7일 안동소방서에 따르면 김 소방사는 지난 8일 오후 5시 50분쯤 안동시 정하동 한 골목에서 차량을 운행하던 중 앞서가던 차량의 적재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당시 화재 차량의 운전자는 불이 난 것도 모른 채 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사는 좁은 골목길에서 화재 차량을 따라가며 경적을 울렸다. 이후에도 차량이 정차하지 않자 인근 상가에서 소화기를 빌린 뒤 추격전을 벌여 차량을 정차시키고 화재를 진화했다.

이날 근무가 없어 외출 중이었던 김 소방사가 화재를 조기 발견해 진화하지 않았다면 자칫 큰 인명·재산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주민은 "젊은 여성이 당황하지 않고 불을 끄는 모습이 용감해보였는 데 이후 소방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소화기 하나로 불을 끄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11월 소방 공무원으로 입교한 김 소방사는 안동소방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현재 청송 진보119안전센터에서 구급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송희 소방사는 "불이 난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소방관은 없을 것"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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