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서인이 故(고) 백기완 선생의 부고가 전해진 15일 고인을 향해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등의 발언을 하자 광복회 고문변호사인 정철승 변호사가 고인에 대한 모욕이나 조롱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기완 선생의 부고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리고 "이분이 평생을 통일운동에 헌신한 건 맞지. 그 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통일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원하던 '그 통일'을 못보고 죽은 게 한이겠네"라고 덧붙였다.
윤 씨는 특히 백기완 선생에 대해 '코카콜라 마시면 민족정기가 썩는다는 분'이라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윤 씨는 해당 글에 직접 댓글을 달고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으이구"라고 적기도 했다. 이 댓글에는 '민주화 운동의 큰 별 지다 백기완 선생 별세'라는 제목의 뉴스를 캡처한 사진이 함께 첨부됐다.
이에 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윤서인이가 오늘 작고하신 고 백기완 선생까지 모욕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제보 메일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댓글들을 보니 부화뇌동하여 고인을 욕보이는 자들도 많더라. 모든 댓글들을 캡처해 보내주시면 고인의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빠짐없이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윤 씨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며 친일파의 후손과 독립운동가의 후손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정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광복회가 윤 씨를 대상으로 제기할 형사고소와 위자료청구 소송도 담당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3.1절 전에 윤 씨에 대한 1차 소장을 접수한다"며 "고소인, 청구인은 200~300명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백기완 선생은 지난해 1월 폐렴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이날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32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대부터 농민·빈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했다.
1974년에는 유신 반대를 위한 1백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1987년 대선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에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장산곶매 이야기' 등 소설과 수필집을 낸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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