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안지랑 체육공원 인근서 불, 담배꽁초 추정
잇따르는 크고 작은 불 '이례적'…등산객 증가·건조한 날씨 무게
대구 앞산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앞산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 겨울 앞산에선 모두 6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일어났다.
지난 14일 오후 6시 32분쯤 남구 앞산 안지랑 체육공원에서 200m 떨어진 등산로 인근 에서 불이 나 나무와 낙엽 등 임야 16.5㎡를 태운 뒤 50여분 만에 꺼졌다.
앞서 이달 7일 안일사 인근에서 불이 나 임야 160㎡를 태웠고, 지난해 12월 대덕산 매자골 등산로 최상단 화재로 165㎡가량의 임야가 소실됐다.
소방당국과 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앞산의 잦은 화재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방당국과 남구청은 입산자의 실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담배꽁초가 최초 발화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
앞산공원의 등산객이 많아진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산공원 전망대를 방문한 등산객은 2020년 39만5천999명으로 2019년 33만1천104명보다 19.6% 증가했다.
앞산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겨울 앞산 화재는 0건이었다. 올 겨울처럼 화재가 빈번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며 "올해엔 비도 잘 안오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등산객들이 늘었다고 해서 화재가 늘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간혹 라이터를 소지한 경우나 고의로 불을 내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