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예방적 살처분 범위 반경 3㎞→1㎞ 축소 조정

입력 2021-02-15 13:45:17

검사체계 간이검사→정밀검사 전환… 검사 주기 단축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 추진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 추진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 감소에 따라 가축방역당국이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하기로 했다.

15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고병원성 AI와 관련한 종합적인 상황 진단을 거쳐 방역은 강화하되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하는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번 겨울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 항원은 184건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고병원성 AI로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 2016∼2017년(59건)의 3.2배 수준이다.

가금농장에서도 9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최근에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고 있으나 하루 평균 검출 건수는 지난 1월 3.5건에서 이달 1∼12일 2.75건으로 소폭 줄었다.

가금농장도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추이를 보이나 하루 평균 발생 건수는 1.4건에서 0.83건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향후 위험도에 대한 재평가를 거쳐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예방적 살처분 대상은 발생농장 반경 3㎞ 내 모든 축종에서 반경 1㎞ 내 발생축종과 같은 축종으로 제한한다.

기존 살처분 반경이었던 3㎞ 내 남은 모든 가금 농장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검사체계는 기존 간이검사에서 정밀검사로 전환하고, 산란계·종계·메추리 등 일부 축종은 월 1회에서 2주 1회로 검사 주기를 단축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과거에는 500m 내 예방적 살처분 원칙에 따라 고병원성 AI가 심각하게 확산한 경우 적용 지역을 10㎞까지 확대한 바 있다"며 "이번에는 3km 내 살처분을 우선 적용해 수평전파를 최소화한 후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달걀 등 가금산물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달걀 관련 품목의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달걀 한 판(특란 30개) 가격은 지난 1월 초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한 1월 중순 이후부터는 급상승했다.

일반 가정, 외식업체 등 중소상공인, 가공업체가 구입하는 30개 단위 판란은 평년 같은 기간 대비 40.3% 상승한 7천481원(지난 1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은 지난달 29일 특란 30개당 소비자가격이 7천365원에서 지난 10일 7천665원으로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지난달 29일 7천340원에서 지난 5일 7천364원까지 올랐다가 10일 7천309원으로 내려갔다.

이에 정부는 설 연휴까지 2천만개의 신선란을 수입했으며 설 이후에도 15∼18일 500만개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2천400만개의 신선란을 수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위험이 다소 줄어 살처분 대상을 축소하지만 최근 가금농장에서 AI 발생이 계속되고 있고 농장 내부와 주변에 잔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축산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해달라"면서 "정부는 계란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계획 물량을 차질없이 수입하는 등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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