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틱가구, 소품, 책, 그림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느낌
2016년 개점… 대구에서 오래된 축에 속하는 동네책방
오전 10시 30분~오후 4시 30분 운영… 육아에 최적화
'서재를탐하다(이하 서탐)'는 달성초교 맞은편, 원대가구골목 초입에 있다. 이색맛집으로 꼽혔던 닭개장 가게 일명 드봉식당, 보신탕마니아들의 맛집 대원식당이 가깝다. 개점 6년째인 서탐도 동네책방마니아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는 곳이다.
동네책방답게 좁은 공간에서 매력 넘치는 책과 소품들이 존재감을 뽐낸다. 첫눈을 앤틱가구, 고풍스러운 소품, 그리고 그림에 빼앗기는 건 자연스럽다. 동네책방치고 다채로운 음료메뉴에는 슬며시 갈증이 인다.
책방지기 김정희(44) 씨는 2016년 동네책방을 열었다고 했다. 서탐의 두드러지는 차별성은 운영시간이다. 오전 10시 30분~오후 4시 30분이다.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쉽잖다. 주요 모임도 오후 1시~3시다. 때문에 취미로 하는 거냐,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냐는 말도 듣는다. 김 씨는 한 마디로 정리한다.
"육아도 병행해야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거든요."

코로나19의 광폭한 위협에 동네책방을 취미로 한다는 건 사치다. 오래 버텨주길 바라야 하는 현실이다. 그는 "동네책방을 시작할 때에는 월세와 유지비만 나와도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자칫 열정노동으로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속가능하려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반드시 노동의 대가가 있어야 함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투잡족이다. 첫 번째 일은 육아 전문역, 두 번째 일이 책방지기역이다. 초창기 서탐을 열면서 내건 슬로건도 '책과 삶을 잇다'였다.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들르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 곳이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학시절 정치에 관심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과 병행하기 힘든 현실을 직시했고, 정치와 사회 참여가 아이를 키우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사이드프로젝트로 'W.살롱'이라는 커뮤니티를 열었다. 책에 갇히지 않게 함께 얘기하고 나누자는 의도였다. 각자 본업이 있는 운영자 2명이 함께 모임을 열고, 지금까지 시즌별 에디션도 4권까지 출간했다.
3040 생애주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을 엮었다. 결혼, 출산, 일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는 "올해는 기혼이든 비혼이든 일과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며 새롭게 리뉴얼중"이라며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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