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보건소 무증상 검사 희망자 돌려보내
'타지역 검사자 많아서 안된다니…' 정부 방역지침 역행
전남 광양에서 직장을 다니는 A(40) 씨는 설을 맞아 포항시 남구 고향 집을 찾았다. 아직 자신의 주소지도 포항시인 까닭에 노모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생각에 12일 거동이 불편한 노모의 손을 잡고 포항시 남구보건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A씨는 보건소 입구에서 검사를 거부당했다. 무증상 및 확진자와 접촉이력이 없는 사람은 선제적 검사를 해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
"평소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데 비용을 지불할테니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A씨가 부탁했지만 "지침이 바뀌어서 안 된다"는 답만 돌아왔다.
A씨는 "검사를 안 받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는게 문제지, 스스로 검사를 받겠다는 사람을 거부하는 방역지침이 어딨느냐"면서 "똑같은 내용을 광양시에 문의하니 언제든 오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설 연휴 포항 선별진료소가 일부 희망자의 검사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대학 신입생이라고 밝힌 B(19) 씨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입실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하기에 남구보건소를 찾았는데 거부당했다. 어쩔 수 없이 북구보건소로 이동해 인후통 등 이상증상이 있다며 거짓말하고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포항시 북구에 산다는 C(41) 씨도 "병원에 갈 일이 있어 미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13일 보건소를 갔더니 이상이 없으면 해줄 수 없다고 했다. 1가구 1인 이상 행정명령 때는 선제적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해놓고 이제는 검사를 거부하는 포항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무료검사를 워낙 대대적으로 시행하다보니 다른 지역 검사자들이 많이 찾아왔다. 예산 부담이 늘고 의료 종사자 피로감도 쌓인 것 같다"며 "연휴기간 보건소 2곳만 선별진료소로 운영돼 검사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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