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살해하고 양육수당과 아동수당까지 챙겨 인면수심 비난받아
경북 구미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싸늘한 죽음으로 발견된 3살 홍양(매일신문 2월 11일 자 8면)은 엄마 김(22)씨가 살해뒤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김씨는 딸을 살해하고도 다른 남자와 함께 인근 빌라에서 살고 있었으며, 양육수당과 아동수당 등 20여만원의 보조금을 구미시로부터 수령한 것으로 알려져 인면수심(人面獸心·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11일 김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김씨는 12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해 전 남편과 이혼을 하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6개월 전부터 살았다. 전 남편은 이혼을 한 뒤 집을 나갔다.
그동안 김씨 혼자 딸 홍양을 키웠다. 따라서 홍양이 발견될 당시 부패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봐서 숨진 시점이 6개월 전쯤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가 다른 남자와 함께 살기 시작한 6개월 전에 이미 홍양이 숨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렇지만 김씨는 딸 홍양을 살해한 동기와 방치한 것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게다가 김씨의 부모가 같은 빌라 205호에 살았는데도 6개월 동안 김씨가 살고 있는 바로 위층인 302호에 한 번도 가보지 않는 것도 의문이다.
김씨의 부모는 빌라 주인으로부터 계약기간이 끝나 방을 비워달라는 연락을 받고 이달 10일 청소를 하기 위해 딸이 살고 있는 위층 302호에 갔다가 숨진 외손녀 홍양을 발견한 것이다.
시민 김(49·여)씨는 "3살짜리 딸을 살해하고 다른 남자와 버젓이 살고 있었다는 게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다른 남자와 살기 위해 딸을 살해한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딸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상당히 드러났다"며 "딸을 살해한 동기와 공범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학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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