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정원학교로 '시민이 만드는 정원도시' 조성
지난해 32명 시민정원사 배출…학습커뮤니티로 정원 만들 예정
"수성구 주민들이 만드는 정원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들겁니다. 또 정원을 통해 사람이 교류하게 되면 도시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입니다."
수성구청이 수성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는 '수성정원학교'가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씨앗이 되고 있다. 수성구청은 수성정원학교에서 배출된 시민정원사를 통해 수성구 주민들이 함께 마을 정원을 만들며 새로운 공동체 문화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수성정원학교는 코로나19로 도시의 기능이 멈추면서 자연과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는 '환경 회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서 추진한 사업이다.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마을 곳곳에 주민이 직접 정원을 만들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주민들 사이의 공동체 의식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결론에 이른 것이다.
이에 수성구청은 지난해 10월~12월 도시농업관리사, 조경사 등 관련 자격을 갖춘 수성구 주민들에게 85시간의 시민정원사 양성교육을 실시해 32명의 시민정원사를 배출했다. 이것이 '수성정원학교'의 시작이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 실습장을 만들어 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들의 모임인 시민정원사회의 이창호 회장은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민정원사 교육을 함께 받으면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며 "시민정원사 교육을 받은 사람들끼리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수성정원학교의 모든 교육은 가드닝을 위한 기술 교육을 넘어 시민정원의 철학과 가치, 정원을 통한 환경교육 등 인문학을 녹인 교육으로 진행된다. 정원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자세,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환경에 대한 교육, 그리고 시민정원을 통한 배려, 공동체 문화를 함께 담는다.
수성정원학교를 통해 배출된 시민정원사들은 올해 각 동네별로 학습커뮤니티를 만들어 향후 수성구 곳곳에 정원이 필요한 장소를 발굴할 예정이다. 포켓정원, 게릴라정원 등 시민정원 조성과 반려식물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가드닝 관련 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학습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조직학습을 이어나가는 것을 정원학교 운영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 시민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면서 정원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시민정원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교육에 참여해 학습커뮤니티를 조성하면, 수성구청은 마을정원사 학습커뮤니티가 마을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간 학교정원을 만들고 관리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중학교 1개교와 고등학교 1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사업 평가 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정원학교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환경 구축과 시민의 참여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목표"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정원도시는 미래 세대와 전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건강을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청은 23개 동에 주민이 만들고 관리하는 마을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15일부터 각 동마다 마을정원사 모집을 시작한다. 문의는 수성구청 교육지원과(전화 053-666-423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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